매출액 대비 기부 '찔끔'
지역업체와 거래도 저조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대형마트 3사가 충청권에서 총 49개 점포를 운영하면서 지역 기여도는 저조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정유섭 의원(새누리당, 인 천부평갑)이 대형마트 3사로부터 지역기여도 및 계열사거래 등의 자료를 입수·분석한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충청권 대형마트 점포수는 롯데마트 16개, 이마트 15개, 홈플러스 18개로 총 49개에 달했다.

이는 마트 3사의 전국 점포수 416개의 11.8%에 해당한다.

마트 3사는 지난해 전국에서 24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이중 이마트가 11조1500억원으로 지난 2012년부터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대형마트 3사는 이런 천문학적 매출액에도 지역 기여도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지역에 기부한 금액은 총 31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0.1%도 안 되는 가운데 충청권에 기부한 금액은 롯데마트 10억1500만원, 이마트 20억3900만원, 홈플러스 2100만원에 불과했다.

마트 3사가 구매한 지역 생산품 매입액도 서울과 경기지역에 편중돼 충청권 소재 기업의 매입비중은 세종과 대전이 각각 0.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충남과 충북도 각각 3.0%에 그쳤다.

반면 서울소재 기업으로부터 매입한 금액은 전체규모의 52.5%인 10조7063억원, 경기는 23.4%인 4조7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점포 주차장 및 시설관리, 폐기물 처리 등을 위해 지역 업체에 용역 발주한 금액은 4635억원이지만 이중 52%인 2406억원이 서울지역 업체와 계약 체결한 것으로 경기 이외 전 지역은 각각 0~4%로 저조했다.

충청권의 경우 롯데마트는 124억2400만원(대전 30억2000만원, 세종 0원, 충남 54억6800만원, 충북 39억3699만원), 이마트는 34억7200만원(대전 26억7600만원, 세종 2억7000만원, 충남 4억9000만원, 충북 3600만원), 홈플러스 57억8300만원(대전 13억7600만원, 세종 28억1900만원, 충남 8억8200만원, 충북 7억60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트들이 전단지 인쇄 등을 통한 발주금액은 지난해 126억원으로 이 중 서울·경기 지역이 75.3%에 달했고 나머지 전 지역은 1~2%수준이었다.

충청권에서는 롯데마트가 2억9000만원(대전 7400만원, 세종 0원, 충남 1억1800만원, 충북 9800만원)을 발주했을뿐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전무했다.

정 의원은 "상생을 공언하던 마트들이 실제 지역기여는 고사하고 잇속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통해 산업부가 마트들로부터 구체적?객관적 지역기여 항목자료를 받아 공개토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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