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검증된 경기장 갖춰"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충북 충주시가 IOC의 2020년 도쿄올림픽 조정·카누 경기 분산개최 검토 방침과 관련해 "충주는 이미 검증된 경기장이 있어 충분히 치를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

윤정훈 충주시 문화복지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정 경기는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고, 카누 슬라럼은 새로 경기장을 설치해야 하지만 올림픽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국장은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은 세계조정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등을 치른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규격 경기장으로 임시 스탠드만 일부 설치하면 올림픽 경기 규격을 충족한다. 여러 국제대회를 치른 풍부한 대회 경험을 보유해 운영 노하우도 갖췄다"며 조정 경기 개최를 낙관했다.

이어 "올림픽 카누 경기는 스프린트와 슬라럼 2개 종목으로 진행되는데 스프린트 경기는 현 탄금호경기장에서 치를 수 있고, 슬라럼 경기는 시설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면서도 "올림픽은 국가행사인 만큼 국비를 지원받아 슬라럼 경기 시설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누 슬라럼은 급류나 역류가 있는 물에서 장애물이 있는 250~400m 코스에 기문을 만들어 통과하는 경기다.

시는 3년 전 미국의 인공 래프팅파크 조성업체 한국법인으로부터 세계무술공원 3단계 민자개발지구에 10만㎡ 규모의 카누 슬라럼 국제경기장과 부대시설을 갖춘 인공 래프팅 테마파크 조성을 제안받아 논의한 적이 있다.

당시 예상된 조성 사업비는 3년간 500억 원이고, 토지비 200억 원을 합하면 총 700억 원 정도가 소요된다.

이후 눈에 띄는 진척은 없지만 해당 법인이 투자자를 확보한다면 여전히 유효한 제안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윤 국장은 또 일본 현지 언론이 지적한 교통 문제에 대해 "청주공항을 이용하면 별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올림픽 일부 경기가 개최국이 아닌 곳에서 열린 사례는 2차례가 있으며, 1956년 멜버른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승마 경기가 각각 스웨덴 스톡홀름과 홍콩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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