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공무원, 비용 '부담'
여야 정치권 "신설 저지 위해
할증료 폐지 필요" 한목소리
청주시 "세종시와 답 찾을 것"

▲ [충청일보 임동빈기자]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주민들이 26일 청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 및 오송역 활성화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KTX 세종역' 설치 저지를 위해서는 오송~세종 간 비싼 택시요금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이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청주시 정책간담회'에서  "세종역 건설은 사실 (정부세종청사)공무원들이 요구했던 것으로, (고속철 이용요금보다 비싼)택시요금 체계(할증료)만 해결된다면 더 이상 논란이 없어질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같은 당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도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에게)가장 불편한 핵심이 (비싼)택시 요금 할증제로, 이로 인해 세종역 설치 주장이 나온 것"이라며 "할증제가 폐지되면 그 요구도 대폭 줄고 시내버스 증차와 BRT 환승센터 설치 등 청주시에서 이런 여건만 개선하면 세종역 설치는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은 "(지난 12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2차관에게 (오송~세종 간)택시요금할증제 폐지(가능성)에 대해 말했더니 '그게 (세종역 문제 해결의)중요한 관건이 되겠다'며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도 의원은 "충북이 세종측에 세종과 청주를 오가는 택시의 대수와 색깔을 동일하게 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세종시는 주저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세종 택시(조합)측에서 이를 수용하겠는가라는 (부정적인)얘기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양자간 택시관련 협의 과정에서 그동안 세종택시가 청주로 오면 빈 택시로 돌아가고 특히 정차도 못하게 하는 폭력적인 분위기에서 쫓기듯 나왔다는 얘기 많아 오랫동안 (앙금이)쌓였던 이런 문제들을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그는 "택시 문제를 잘 푸는 게 세종역 저지를 해결하는 중요한 방안중 하나"라며 "저쪽(세종)은 택시문제가 해결되면 (세종역 건설 명분 상실로) 곤혹스러워 할 입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세종시의 관문역을 오송역으로 하자는 역사성이 있는데 (세종청사로 가는데)5분을 단축하기 위해 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싼 택시요금 해결 등)보완대책을 잘 추진하고 예산낭비라는 두 가지 사안을 주장하면 (세종역 저지의)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승훈 청주시장은 "(할증료 폐지로)택시업계가 손실이 나면 시에서 보전방안도 검토하겠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 시장은 "특히 세종시와 협의해야 할 '시계외 할증' 문제는 이춘희 세종 시장과 잘 논의해 세종역 신설의 빌미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이날 청주권 국회의원들에게 세종역 저지 외에 △청주시 100만 특례적용 지방분권법의 국회 통과 △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주 경유 △국립철도박물관 오송 유치 등 지역현안 4건과내년도 정부예산의 국회 증액 11건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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