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의원, 라디오 인터뷰서 밝혀
"이정현·안종범이 모른다는 것 거짓말"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1일 '비선 실세 최순실 스캔들'과 관련해 "친박들은 다 알았다. 그러면 그것을 국민께 보고하는 것이 기본 의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변인으로서 측근에 있었던 전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부터 친박(친박근혜)은 매우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몰랐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보다 더 심한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새누리 김무성 전 대표와 이혜훈 의원 등 당시 박 대표의 핵심 측근들에 대해서도 "다 알고 있었다"며 이정현 대표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 최 씨를 모른다고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그 주변을 비판하는 책을 냈다가 친박계의 공격을 받았던 사실을 언급하고 "나는 그런 것을 국민께 보고했던 건데 그게 왜 배신인지 모르겠다"면서 "당시 친박들의 공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를 매도하고 매장했다"고 비판했다.

또 "(박근혜 대표 시절) 당시 최순실씨 남편인 정윤회씨가 공적인 언론에서의 언급이나 정책 등을 챙겼고 최씨는 의상부터 박 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소소한 생활용품을 챙겼다고 생각했었다"면서 "어쨌든 대통령이 되면 그 두 부부가 국정을 농단할 것으로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변에 이상한 사람들이 참 많았다"면서 "그때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국정이 매우 기이하고 괴상하고 괴이한 형태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박 대표가 최씨 부부와 전화 통화를 자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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