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조재원씨, 오는 5일까지 개인전

▲ 청년시절 간직했던 미술에 대한 열망을 50여년 만에 이룬 조재원 씨가 자신의 개인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충청일보 김규철기자]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 미술을 배우고 싶어 미대를 나온 분에게 잠시동안 지도를 받았던 한 청년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꿈은 교사의 길을 걸으면서 자연스레 무산됐고, 이제 장년이 돼서야 결국 그 꿈을 이뤘다.

지난 1968년부터 30여 년간 교편생활을 하고 2002년 퇴직한 조재원 씨(77)는 1일부터 청주시 서원구 청주지방법원 후문 맞은편에 위치한 크리스찬하우스에서 '향수(鄕愁)'를 주제로 오는 5일까지 첫번째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다.

청년시절 못이룬 꿈을 교직생활을 마치면 다시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세상은 그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또 다시 10여년이 지난 2014년 어느 날, 붓을 손에 잡은 조 씨는 미대를 나온 딸 현경 씨(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솔미술학원 원장)로부터 채색, 구성 등에 대한 지도를 받으면서 다시 청년으로 돌아갔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세밀한 부분을 그리려면 손이 떨리기도 했지만 그림을 시작한지 1년 6개월, 18개월 만에 39점의 작품을 그릴 정도로 열정적인 작품활동을 벌여왔다.

조 씨는 올해 여름 열린 37회 현대미술전에 8호짜리 작품을 출품해 입선의 영광을 안았다.

당시 조 씨의 작품을 본 심사위원들은 "다른 작품보다 크기가 작아 입선을 주었을 뿐"이라며 "100호 정도로 그렸더라면 대상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조 씨는 "예전에는 매사에 자신이 있었는데 허리를 수술한 후 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며 "의사도 하루 한시간 이상 앉아있지 말라고 하는데 한 시간 가지고는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적어도 3~4시간은 해야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그림에 대한 열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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