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생·파산 신청
지난해보다 각각 증가
우수·유망기업도 포함
지역경제 위축 우려 확산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불황에 충북지역 기업이 줄도산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회생·파산절차를 밟는 법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역경제의 성장 동력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6일 법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청주지방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은 11건으로 △2013년 8건 △2014년 6건 △2015년 8건보다 늘었다.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아버리는 기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파산 직전까지 내몰려 회생절차로 돌파구를 찾는 기업도 꾸준히 증가세에 있다.

청주지법에 9월까지 접수된 법인 회생(법정관리) 신청은 모두 14건이다. 2015년과 2013년 같은 기간 12건보다 늘었다. 2014년은 9월까지 16건으로 최근 4년간 가장 많은 회생 사건이 접수됐지만, 이후 3개월 간 1건이 증가하는데 그쳐 전반적으로는 평년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는 여러 악재가 겹친 탓에 전국적으로도 기업의 법정관리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9월까지 전국 법원에 접수된 회생 신청은 731건으로 △2013년 586건 △2014년 639건 △2015년 686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올해 회생 절차가 개시된 기업 중에는 충북에서 우수·유망 중소기업으로 주목 받았던 기업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친환경 특수도료 개발 등 50여건의 특허·실용신안을 등록하며 보은군으로부터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던 D사는 지난 8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환경친화소재 전문기업으로 국무총리 표창과 우수조달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비상장 우량기업'으로 주목 받았던 충북 진천군 E사도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향후 지역경제 성장에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했던 기업들도 불황의 늪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아직 회생·파산절차를 밟지 않은 기업들도 경영난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가면서 충북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요즘 충북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을 조사해보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거나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보다는 '버티기'에 몰두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며 "특히 대기업으로부터 일감을 수주 받았던 중소기업의 경우는 대기업 눈치만 보며 어렵게 경영을 이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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