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기소 권석창 주선
친박 의원 4명 단양서 라운딩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공직선거법 등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 중인 새누리당 권석창 의원(제천·단양)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한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린 날 일부 여당 국회의원들을 충북으로 초청, 골프회동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일 시국선언과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대통령 하야 요구가 빗발치는 시국을 고려하면 적절치 못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의원 4명이 지난달 29일 충북 단양의 모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

이날 모임은 제천 출신인 권 의원이 아내가 참여하는 단양 지역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이헌승(부산진 을)·문진국(비례대표)·김순례(〃) 의원을 초청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연주회 시간보다 일찍 내려온 의원들과 함께 지역 퍼블릭 골프장을 찾아 친목 모임을 한 것"이라며 "청탁금지법(김영란법)에 따라 라운드 비용 10만 원은 각자 부담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골프를 마치고 제천·단양 출신 새누리당 소속 충북도의원, 제천·단양 기초의원 등과 함께 술자리를 겸한 저녁 식사를 했다는 전언이다.

뒤풀이에 앞서 이들은 단양 지역 청소년 오케스트라 연주회에도 참석했으나 잠시 들러 얼굴만 비쳤다. 이로 인해 단양 지역 청소년 오케스트라 연주회 참석은 핑계일 뿐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연주회 관계자는 "초청장도 안 보냈는데 전날 늦게 서울에서 국회의원들이 내려온다고 갑자기 연락이 왔다"며 "나중에 관객에게 소개하려고 했는데 온 지 얼마 안 돼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야당에서는 즉각 비난 논평을 발표했다.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친박 의원들은 골프채 휘두를 힘이 있으면 국민을 위해 쓰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국민들의 분노가 차오르다 못해 폭발하는 지금 국회의원이라는 분들께서 골프 모임을 가졌다는 것이 말이나 될법한가"라라며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국민들의 외침이 유독 친박 의원들에게만은 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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