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호 충북교육청 장학관, 재능기부 눈길
지인 등 700여명에 '희망 얼굴' 그림 선물

▲ 충북교육청 지선호 장학관이 캐리커처를 통해 학생은 물론 지인들과 소통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림은 지 장학관이 그린 자신의 캐리커처.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충북도교육청이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교사들은 그동안 가져온 자신들의 취미나 특기를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어릴 적 취미를 수십년 만에 되살려 문제 학생과 소통하고 자신이 맡은 일에 노력해온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교육자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지선호 장학관(56)은 청주 가경중 교감이던 지난해 여름부터 캘리그라피와 캐리커처를 그려오고 있다.
 
교장들로 조직된 샘밴드의 보컬로도 활동하고 있는 지 장학관은 당시 연지홍 금천중 교장 등 단원들이 캘리그라피로 자유학기제 수업을 한다는 말을 듣고 학창시절 붓글씨를 쓰고 만화를 그렸던 기억을 되살려 캘리그라피에 도전했다.
 
그결과 자신의 실력이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지 장학관은 교사들에게 이유가 될만한 학생들을 추천받아 캐리커처를 그려주기 시작하면서 학생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처음에는 남들이 보기에 장난 수준이었다"며 "가경중에서 '희망얼굴 1000'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것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됐는가 하면,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대화의 채널이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가경중으로 발령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문제 학생들의 최종 교육기관인 청명학생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고 나온 학생과 대면한 지 장학관은 이 학생에게 캐리커처를 그려준 것이 계기가 돼 지금은 더없이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 장학관으로부터 캐리커처를 선물받은 학생과 지인들은 이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욱 친해지는 계기도 되고 있다.
 
지 장학관은 "내가 그리는 그림의 주제는 '희망 얼굴'"이라며 "정성을 들여 그 사람의 얼굴을 그려줄 때 받은 사람과 기(氣)가 통하는 것 같다"고 자신도 더 가까이 가는 것을 느낀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지 장학관이 그려준 캐리커처는 700여명에 이르고 있는데 지 장학관은 "앞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캐리커처를 그려줄 예정"이라고 밝혀 끝없는 사랑을 전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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