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로 협소 등 필요성 부각
25년 만에 설치 추진
2억 들여 2019년 완공 목표
교통영향평가가 관건

 
▲ 충북대병원 전경. 원 안에 정문 설치 예정. /권보람기자

[충청일보 신정훈기자] 충북대학교병원이 개원 25년 만에 정문(正門)을 세운다. 충북대병원은 전국 10개 거점 대학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정문이 없었다.

20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2019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병원 옆 버스정류장 자리에 정문 설치를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 동안 충북대병원은 정문도 없이 충북대 의과대학교 출입구를 병원 진입로로 같이 사용해왔다.

이 때문에 협소한 주차 공간으로 병원을 출입하는 이용객들은 진입부부터 극심한 차량 정체에 시달려야 했다.

최근에는 권역외상센터가 들어서면서 이런 정체 현상이 더욱 가중돼 응급환자 이송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의생명진료연구동을 건립할 계획이어서 정문 설치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의생명진료연구동은 현재 지상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터에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로 2019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내년 첫 삽을 뜬다. 현재의 진출입로 사정으로는 병원으로 진입하는 차량의 정체는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이에 충북대병원은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정문을 설치하고 병원 진출입로 개선을 통해 이용객의 불편 해소는 물론 골든타임이 중요한 응급환자가 권역외상센터로 지체없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병원은 이미 지난 19일 외부전문 기관에 교통영향평가를 의뢰했다. 평가에는 3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교통영향평가만 통과하면 정문 설치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병원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개신오거리에서 정문 진출입부까지의 차량 정체를 우려하지만 병원이 자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교통흐름에는 무리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이미 청주시와 수차례 만남을 갖고 협조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문제가 됐던 진출입부에 대한 논의에서는 진입부와 출입부를 따로 나눠 차량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또한 시외버스승강장으로 같이 사용하고 있는 기존 버스정류장 이전 문제는 시외버스승강장은 충북대 내부 노선으로 이전하고, 시내버스승강장은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는 청주시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병원은 정문 설치와 함께 주차시설에 대한 보완책도 내놨다. 의생명연구동 지하층에 812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장례식장 지상 주차장에 352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빌딩을 건설한다. 이와 함께 정문이 설치될 경우 기존 진출입로로 사용되던 공간을 주차시설로 변경해 92대의 차량을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충북대학병원은 충북지역 거점병원으로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겠다는 의지로 권역외상센터와 의생명진료연구동을 건립하고 다양한 시설 개선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의 원활한 협의로 차질없이 진행해 지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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