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길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충북지역회의 부의장

[한상길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충북지역회의 부의장] 지난 한해도 민주평통은 열심히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왔다. 남북의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로 시작해서 통일이 이루어질 거대한 대한민국의 추진을 위해서 무엇이든 하며 달려왔다. 가깝게는 우리의 이웃이 된 새터민들의 안정과 정착을 돕고 멀리 있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투쟁하고 주장하며 한없이 통일을 향해 나아갔다고 자신한다. 그럼 나는 나 자신에게라도 묻고 싶다. 통일은 어디만큼 가까이 간 것인가. 다가가고 있는 것은 확실한가.

 국정농단으로 온 나라 구석구석이 마비가 될 지경이다. 옳고 그름과 선과 악, 그리고 상식과 비상식을 흑백논리로 가늠하려는 인식으로 가장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될까 걱정스러운 어른의 마음이다. 세상은 급변하고 우리의 안보는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에서 우리는 지금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상황인지 다시 한 번씩 되돌아보면서 진정한 남북통일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

 필자는 남북의 체제싸움은 이미 끝이 났다고 생각한다. 이념과 체제가 남북통일의 걸림돌이 되는 시대는 더 이상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가 가장 꿈꾸고 바라온 통일은 자발적인 변화를 통한 평화적인 자유민주 통일의 모습이다. 그리고 닥쳐올 통일의 변화에 혼란의 최소를 위해 미리미리 준비하자는 생각이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아직 남아있다. 가야할 길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우리는 무너지지 말고 지치지도 말고 가야 할 것이다. 2017년에는 통일의 바람이 한껏 불어오기를 기다리며 나와 우리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은 다시 한 번 숨을 고르고 달리고 또 달리자고 하겠다.

 2016년이 속절없이 흘러갔음을 한 장 남은 달력이 말해준다. 어찌 덧없이 흘러가기만 했겠나 싶지만 언제고 꿈꾸어 온 통일의 원년을 2016년도 지나보내고 말았다. 그리고 새로운 해가 다가온다. 나의 2017년 화두는 다시 한 번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희망찬 통일'이 아니던가. 대한민국의 진정한 미래는 통일이다. 분단의 딜레마를 극복하고 한반도를 전쟁의 위협에서 끝내야 할 때이다. 강대한 대한민국과 하나 된 민족의 저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도 누군가는 다시 묻는다. 진짜 통일은 오려나? 그 질문에 내가 답하겠다. 통일은 반드시 와야 하고 오고야 말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준비하고 추진하고 실천해야 하며 우리 세대가 통일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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