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결산 및 2017년 새해설계 인터뷰] 이시종 충북지사

1인당 GRDP 성장률 등 각종 경제지표 상위권 <BR>세계무예마스터십, 올림픽 승화 가능성 확인 <BR> 중부고속道 확장·충북선 철도 고속화 해 넘겨 <BR내년 3대 유망산업 육성·전국체전 준비 만전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다사다난했던 병신년(丙申年)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특히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사태로 헌정이 마비되는 어려운 시기가 계속되고 있다.
충청지역에서도 어느해 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에 본보는 이시종 충북지사 등 지역의 주요 기관·단체장을 만나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2017년 새해의 결심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2017년, 새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도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부탁드린다.
"희망찬 정유년 새해를 맞아 도민 여러분, 복많이 받고 건강하시길 바란다.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 소리처럼 새해에는 우리 충북이 전국대비 4% 경제 성장을 위해 더 우렁차게 날개짓을 활짝 펴기를 기원한다. 내년에는 특히 충북이 전국 체전과 장애인체전이 개최되는데 충북의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충북 발전의 큰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이 많이 성원해 주고 협조해 주길 이자리를 빌어 부탁해마지 않는다. 새해 충북 경제가 한단계 도약하는 좋은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 충북도정의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충북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나타낸 것이 경제지표라고 본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경제지표를 보면 충북은 광제조업체수 증가율이 1위고, 1인당 GRDP 성장률에서도 1위, 수출 증가율 2위로 나타났다. 이를 보면 충북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투자유치도 민선 6기 4년동안 30조 원을 목표로 했는데, 올해 이미 32조5000억 원을 달성했다. 목표를 초과해 민선 6기 4년동안 투자 유치 목표액을 40조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투자유치가 잘되며 충북 경제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올해 한 해는 세계 속의 충북으로 발돋움한 해가 됐다. 오송화장품뷰티엑스포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엑스포로 굳혀가고 있다.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은 15억 중국인에게 감동을 주며 중국의 대 한국 교두보, 한국의 대 중국 교두보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지난 9월 개최됐던 무예마스터십도 충북이 세계 무예의 성지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하나는 내년 정부 예산 4조 8000억 원 이상을 확보한 점이다. 올해 대비 내년 예산이 5.8%가 늘어났다. 정부 예산 자체는 3.6%가 증가했는데 충북이 가져 온 예산비율이 더 많았다. 이외에도 충북도의 숙원사업이던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내년 타당성 재조사가 긍정적 결과가 나오게 되면 곧바로 착공한다는 부대의견이 정부 예산서에 담겼다는 것은 큰 성과라고 본다. 또한 청주~충주~제천을 잇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가 내년 본격 착공하게 됐다. 1공구, 2공구, 3공구가 동시에 착공하고 4공구 설계가 내년에 시작된다. 이처럼 충북도의 숙원사업들이 거의 다 잘 풀린 해였다고 본다."
-그렇다면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11월16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수백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 당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AI는 12월 현재도 해결이 안돼 몹시 아쉽다고 생각한다. 또하나는 그동안 추진해 왔던 KTX세종역 신설 저지 문제가 미해결된 상태에서 해를 넘기게 된 점이다. 또한 충북도정 차원에서 볼 때 오랫동안 노력해 왔던 청주공항 항공MRO 사업이 아시아나항공사의 사업 참여 포기 선언으로 여건상 어려워진 점이다. 선진 항공사를 통한 항공MRO 사업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따라서 당초 계획에서 항공관련 부품 업체 유치로 전환해 부지를 분양하는 방향으로 불가피하게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런 점들은 올 해 아쉬웠던 부분이다."
-새해 충북도정 방향은.
"내년, 한국은 참으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5대 악조건이 닥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악조건의 첫번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다. 두번째는 사드 배치 영향으로 중국의 대한국 수출·관광 규제가 본격화됐다는 점이다. 세번째는 북한의 끝없는 핵과 미사일 개발이다. 네번째는 국내 정치의 불안이다. 다섯번째는 세계 경기 침체 장기화다. 이런 다섯가지 악조건이 기다리고 있지만 충북은 이 모든 여건을 뚫고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충북은 국내외 정치·경제 상황 변화에 따른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5대 악조건 극복 방안을 찾고 있다. 그동안 6대 신성장 산업인 '바이오·화장품·뷰티·태양광·유기농·ICT반도체'를 통해 충북 경제를 이끌어 왔다면 내년부터는 여기에 3대 유망산업을 보태려 한다. 기후환경관련 산업, 관광스포츠무예 산업, 첨단형뿌리기술산업을 플러스시켜 본격화시킬 계획이다. 내년에는 농촌이 굉장히 어렵다. 쌀 문제도 그렇고 매년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AI 등 농촌의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SOC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만큼 이 것을 잘 풀어 충북을 균형발전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또한 내년 전국체전과 장애인 체전 성공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
-중부고속도로 사업에 대해 '잔혹사'라는 표현을 썼다. 사업에 대한 역사가 남달랐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설명해 준다면.
"중부구속도로 확장은 충북의 생명선이다. 1970년 경부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1987년 중부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 충북 인구는 감소했다. 경부고속도로가 충북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중부고속도로 개통 후 지난해까지 충북 인구는 약 17만5000명 가량이 증가했다. 이는 중부고속도로가 충북에 긍정적 영향을 상당히 끼쳤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기업들도 상당수 입주했다. 그런 점에서 충북도는 2001년부터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추진했다. 정부와도 2008년 착공키로 약속이 됐다. 그러나 MB정부가 들어서면서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됐다. 이 여파로 중부고속도로 확장 계획은 무산됐다. 충북으로서는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2011년 도지사 취임 이후부터 6년간 노력, 이번에 정부 예산 결정에서 타당성 재조사가 잘 나올 경우 즉시 착공한다는 부대의견을 예산서에 담게 됐다. 도로공사 예산으로 선집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안은 2001년에 탄생해 2008년에 죽었다. 시작점에서 보면 16년만에, 무산시점에서보면 8면만에 이를 다시 살리게 돼 '중부고속도로 잔혹사'라는 글을 쓰게 된 것이다."
-무예마스터십 대회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지난 9월 개최된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세계 무예계에서 유일한 무예 종합경기 대회다. 나라마다 다 있는 것이 아닌 유일한 대회다. 세계 무예계에서 이번 대회를 보고 무예 올림픽으로 승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세계 무예마스터십대회를 개최하며 WMC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가 발족됐다. 충북은 충주를 중심으로 세계무술축제가 열리고 있다. 충주에 세계 무예무술연맹이라는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기구가 생겼다. 최근에는 유네스코 산하 정식 기구인 국제무예센터가 충주에 발족됐다. 세계무술연맹, 국제무예센터,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등 국제 무예계를 총괄하는 기구들이 충북에 있는 것이다. 이런 국제 조직이 청주와 충주에 있다는 것은 자부심 가질만한 일이다. 이것을 계기로 충북 전체를 무예의 성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며 충분히 가능성있다고 본다. 무예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올해부터 추가된 3대 유망사업에도 이를 포함시킨 것이다. 떠오르는 블루오션을 전세계에서 선점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를 잘 발전시키면 충북은 무예문화산업의 보고(寶庫)가 될 것이다. 무예 영화제, 무예 문학제, 무예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등이 탄생할 수 있다. 여기에 무예 용품을 만들어내는 각종 산업도 조성될 수 있다. 또 무예 교육, 무예 학술대회, 무예 대학원, 무예 대학, 무예 세미나 등 학술·교육 행사까지 많이 개최되면 충북은 마치 IOC가 있는 스위스 로잔이 세계 스포츠계 중심지가 된 것처럼 세계 무예계 중심지가 될 수 있다."
-도지사 아이디어로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한 생산적 일자리 사업이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소개해 달라.
"생산적 일자리 사업은 도시 유휴 노동력을 농촌과 중소기업에 전환시키자는 의도로 시작됐다. 도시 유휴인력이 많지만 생산적 일자리에 투입되지 않으면서 외국인 노동자로 대체되고 있다. 그마저도 인력을 구하지 못한 농민들은 농사를 포기하기에 이르고 있다. 중소기업은 인건비가 비싸 운영을 못하는 사례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방법으로 도시의 유휴인력을 생산적 일자리로 돌리자고 제안하게 된 것이다. 노동력 개념보다 봉사 차원에서 도와주자는 것이었다. 하루 4시간 일손봉사에 2만 원의 인건비, 6시간은 4만원 실비가 지급된다. 이 비용은 도와 시군이 일부 부담하고 농가와 기업이 일부 부담해 농촌과 기업의 부담을 줄였다. 올해 이 사업을 통해 3만3000개 일자리를 제공했다. 기업과 농촌에서 상당히 고마워하고 있다. 새 해에는 10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내년에 충북에서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이 열린다.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내년 충주에서 전국체육제전과 장애인체전이 열린다. 개최도시 충주에는 새로운 종합운동장 건립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각 시·군에서 분산 개최되는 체육 시설의 보수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돼 경기장 문제는 전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행사를 담당하는 체육회와 충북도가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만 행사 기간동안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할 과제는 있다. 중원문화와 영충호시대 리더 이미지를 이번 체전에서 알려야 한다. 또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의 신산업 발전 모습을 대내외, 특히 해외까지 보여주도록 철저히 준비에 나갈 계획이다. 한편 내년 전국체전은 그동안 불문율처럼 여겨졌던 전국체전 후 장애인체전 공식을 깨뜨렸다. 내년 체전은 장애인 배려차원에서 장애인체전을 먼저 열기로 했다. 장애인 입장에서 보면 혁명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충북에서 열리는 체전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체전이 될 것이다."
-끝으로 도민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정유년 새해에는 국내외 여러가지 여건이 안좋은 상황인지만, 그럼에도 충북은 충실히 대응해 나가겠다. 내년도 충북은 전국대비 4% 경제 달성을 실현하겠다. 어렵지만 도민 여러분께서 성원해 준다면 이 모든 환경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충북 경제를 반석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 여러분의 성원을 다시한번 당부드리며, 2017년 한 해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큰 복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