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세계문화유산 化 추진
등재시 경관변경 제한 가능성
노선 등 세심히 사전검토해야
[보은=충청일보 주현주기자]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보은군도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세심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조계종은 지난 2014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자승 스님과 문화재청장, 법주사 주지 스님 등 7개 전통산사 주지 스님들과 5개 광역자치단체장, 7개 기초자치단체장 등이 참석한 '한국의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추진위는 오는 2017년까지 연구·조사와 국내·외 학술대회,유네스코의 현지실사를 거쳐 2018년 6월을 목표로 이들 사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는 전통사찰은 속리산 법주사와 순천 선암사, 양산 통도사 등 모두 7곳이다.
이 사찰들은 지난 2013년 12월 세계유산 등재를 희망하는 회원국이 작성한 자국의 유산 목록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됐다.
그러나 조계종과 법주사 종단 차원에서 추진 중인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충북도, 군이 추진하고 있는 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일부 상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법주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 보존에 집중되며 주변 자연경관 현상 변경이 제한될 수도 있는 만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조계종단 및 법주사와 케이블카를 추진하는 충북도·보은군이 사전에 충분한 협의 및 노선 선정 등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화재청 임경희 주무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 조건 등의 지침은 없다"며 "신청 시 보존관리계획서를 제출하게 돼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문화재보호법으로 보존이 잘 이뤄지고 있지만 케이블카 설치 등의 계획이 있다면 등재 신청을 한 종단 및 사찰과 지자체가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해 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법주사 관계자는 "아직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는 없었다"며 "충북도와 보은군이 법·행정적으로 충분히 검토해 노선안을 제시하면 법주사는 지역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가능한 한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케이블카 설치 주무부서인 보은군 경제정책실 황대운 주무관은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 및 노선안에 대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며 "법주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과 케이블카 설치 문제도 용역에서 충분히 검토, 안을 제시하도록 조치 했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법주사 인근에서 문장대와 천왕봉 등 속리산 정상까지 약 3.8㎞ 구간에 민자 400억원을 유치,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
최근 충북도 6차(2017∼2021) 관광개발계획안에 이 사업을 포함시켜 '속리산 관광 부흥'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