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소방본부, 전국 최초 제작
취약처 220곳 배치도 등 수록
소모시간 줄여 골든타임 확보
신속 대처·컨트롤타워 역할 기대

[충청일보 신정훈기자]충북도소방본부가 전국 최초로 '대형 화재 취약대상처 현장 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동안 화재와 폭발사고 등 대상처별 위험정보 부족으로 소방대원들의 2차 사고 위험이 높다는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됐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 등 대형 화재발생시 신속한 진압을 위한 맞춤형 소방전술 전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충북소방본부는 6개월에 걸친 현장 조사와 분석을 통해 '대형 화재 취약 대상처 현장활동 대응편람'을 제작했다.

이번에 발간된 매뉴얼은 '이론'보다는 '실전'에 중점을 뒀다. '현장' 강화에도 집중했다. 총 800페이지 분량으로 구성된 매뉴얼은 도내 11개 소방서에서 관리하는 220곳의 대형화재 취약 대상처에 대한 △일반 현황 △위치도 △배치도 △소방시설 현황 △현장대응 활동 착안사항 등 상세한 정보가 수록됐다.

업체가 보관 중인 위험물질과 유해화학물질의 종류와 보유량, 인체 유해 유무 등도 정확히 표기돼 있다.

특히 유해화학 물질이 보관돼 있는 배치도를 삽입, 소방대원들이 진압시 유용한 정보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배치도 확보 및 위험·유해화학물질 종류·위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소모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더불어 진압대원들의 2차 사고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뉴얼에는 출동로의 제한 사항, 화재 진압시 유의사항, 지역 특성을 고려한 유해화학물질 확산 반경 등 현장 진압 소방대원들이 그 동안 경험하며 체득한 노하우까지 상세히 수록돼 있어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 현장대응 매뉴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북소방본부는 책자 발간과 함께 태블릿PC 등을 통해 검색만으로도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작, 소방종합상황실과 도내 모든 소방서 지휘차량에 제공할 방침이다.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각 관계기관에도 배부할 예정이다.

김상현 대응예방과장은 "'컨트롤타워' 말만 했지 실질적으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보가 그 동안에는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며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현장대응 대원들의 노하우를 담아내 어느 누가 오더라도 신속한 작전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충북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지속해서 정보를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