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고위험군 7501명 모니터링
"감염 가능성 희박"… 예방 만전

[충청일보 송근섭기자]국내에서 처음으로 고양이의 AI(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된 것과 관련, 보건당국은 여전히 인체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중국·미국에서 감염 사례가 있고 국내에서도 고위험군의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철저한 예방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경기도 포천시에서 발견된 AI 감염 고양이 폐사체와 접촉했거나 해당 지역에서 고양이 포획 작업을 수행한 동물위생시험소 직원 등 12명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에 대해서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했고, 최대 잠복기인 10일간 증상 발생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 할 방침이다. 발열·기침·인후통 등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다고 질본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5·26일 경기도 포천의 한 가정집에서 발견된 집고양이 수컷과 길고양이 새끼 1마리 폐사체가 고병원성 H5N6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포유류의 AI 감염이 확인되면서 인체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질본은 "아직 고양이로부터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보고된 적 없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미국에서 H7N2(저병원성) AI에 감염된 고양이로부터 수의사가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지만, 이는 보호장비 없이 동물보호센터에서 고양이 호흡기 샘플을 채취하던 수의사가 감염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수의사는 질병 증상이 약한 편이고, 입원조치 없이 완벽히 회복됐다고 질본은 덧붙였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AI 살처분 작업 참여자와 농장주 등 '고위험군' 분류 대상자는 모두 1만6736명에 달한다. 이 중 7501명이 보건당국의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질본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AI 가금류에 직접 접촉한 고위험군의 인체감염 가능성은 있어, 항바이러스제 예방적 투여 및 개인보호구를 철저히 착용해 인체감염을 예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축산농가·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야생조류나 고양이 폐사체 등 접촉을 피하면 AI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가정에서 키우는 고양이나 개도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한 경우 10일 이내 호흡기 증상을 보이면 동물병원에 문의하거나 지자체 등에 검사를 의뢰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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