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생 후 50% 가까이 급등
유통업자·농가 '티격태격'
13일까지 사재기 의혹 조사

[충청일보 이정규기자]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계란 가격 급등을 이용하려는 중간 유통업자의 사재기 가능성이 높아 방역당국이 조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4일 충북도 AI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와 합동으로 지난 2일부터 중대형 식용란 수집 판매상과 중대형 계란 유통업자에 대한 점검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3일까지 20개소 중 6개소에 대한 점검을 마쳤으며, 이날까지 사재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AI로 인해 산란계 살처분 수가 많아 계란 공급이 줄자 계란값이 급격히 오르고 있어 사재기에 대한 의심을 풀지 못하는 상황이다.

계란 구입 가격은 50%에 육박할 정도로 상당히 오른 상태다.

중간 도매상이 이윤을 남기려 계란을 판매하지 않을 경우 가격은 더 오르게 된다.

물론 계란유통협회측은 오히려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손해를 보고 있어 휴업이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정부는 지난달 대형마트 점검에서 사재기가 발견되지 않았고 계란 유통업체도 사재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농가 비축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생산자로부터 소매처로 운반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런 점에서 유통업자와 농가를 함께 조사 중이다. 이번 조사는 13일까지 이뤄진다.

충북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재기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좀더 면밀히 조사해 적발하겠다"며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어 보호지역(3㎞) 내 3개 농가의 계란 111만개 반출을 4일 일시 허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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