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420만2000마리 중 91.2% AI 살처분"
대규모 농장 중심 피해 심각… 기반 붕괴
[천안=충청일보 박상수기자] 고병원성 AI발병으로 지난 8일 현재 충남 천안지역 산란계 10마리 가운데 9.1마리가 살처분돼 사실상 초토화됐다.
발병이후 폐기처분한 계란만 약 1200만개에 달하고, 추정 보상가도 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8일 현재 지역에 사육한 산란계는 420만 2000수로 이 가운데 91.2%인 383만수(산란중추 포함)가 살처분됐다는 것.
대조적으로 토종닭은 76만수 가운데 34.2%인 26만수, 육계는 185만 수의 9.8%인 18만수, 오리는 28만수의 42.9%인 12만수를 살처분해 비율이 크지 않은 반면 산란계의 살처분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산란계의 살처분율이 91.2%에 달해 향후 사태가 진정돼도 3개월 입식이 중단된 후 병아리를 입식해도 6개월 후 산란이 가능해지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안에 천안지역 계란 대란은 해소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75곳의 산란계 사육농가 가운데 사육두수가 큰 51곳의 농가에서 살처분이 이뤄져 사실상 기반이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
산란계의 살처분율이 심각한 것은 살처분 대상농가들 가운데 시설 현대화에 따른 대규모 농장이라는 점이다.
실제, 성환읍지역의 경우 산란계 농장 2곳에서 70만수와 40만수를 살처분할 정도이며, 적게는 1만수에서 70만수까지 사육하는 농가들이 주류를 이뤄 피해가 커질수 밖에 없는 구조다.
육계와 토종닭, 오리 등과 달리 산란계 농장은 입식차량과 사료 운반차량, 계란차량 등 차량의 이동이 많아 AI의 전염과 이동전파에 취약한 점이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이번 천안지역 고병원성 AI발병으로 가금류를 살처분한 최대지역은 성환읍으로 161만수를, 다음으로는 성남면 101만수, 풍세면 100만수로 3곳에서 전체 살처분 마리수 475만수의 76.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