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70∼80%, 반기문 도와야 한다는 입장"
귀국 후 18일 서울 정기모임서 결단 여부 거론
지지 모임 형성 예상… 정우택 등은 잔류할 듯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일부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행보를 지원하기 위해 설(28일) 전후로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동안 반 전 총장 지지 의사를 밝혔던 여당 충청권 의원들은 탈당하더라도 다른 당에 입당하지 않고 일단 '지지 모임' 형태로 활동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논의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 회동하는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모임'에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모임은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일주일째 되는 오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달 미국 뉴욕을 방문, 반 총장을 만나고 귀국한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은 9일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미국을 다녀온 후 몇몇 충청권 의원들과 반 전 총장의 대선 행보를 지원하는 얘기들을 해왔다"며 "충청권 의원 70~80%는 그를 도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오는 18일 정기 모임을 통해 충청권 여당 의원들이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얘기들을 나눌 계획"이라며 "설 전후로 (충청권 여당 의원들이)결단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애기를 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결단'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도와주는 것이 맞느냐, 예를 들면 탈당도 얘기 될 수 있고 당에 남아 (반 전 총장을)도와줘야 하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며 "의원들 서로 입장을 개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당을 하더라도 '바른정당'으로 가는 게 아니라 (반 전 총장의)지지 세력(모임)으로 남아 활동하면서 후에 (새누리당·바른정당 등과)대통합해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 남아 있는 충청권 선출직 의원 13명 중 정우택 원내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이장우(대전 동)·김태흠(보령·서천) 의원은 당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초선인 박찬우(천안 갑)·성일종(서산·태안) 의원도 입장이 유동적이라고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이번 충청권 의원 모임은 지역 의원들이 각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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