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충청일보 주현주기자]보은군의원이 의정간담회 도중에 의회 간부공무원에게 물병을 던져 물의를 빚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일 2017년 예산 중 스포츠마케팅 및 유치비용 삭감 문제로 오전 11시쯤 의정간담회가 끝난 다음 박범출 의원이 "당시 2017년 본예산 심의 중 삭감 문제를 전자투표에 붙였는데 투표결과가 외부로 유출됐다"며 "오는 18일까지 그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이같은 요구에 장준희 의회 사무과장은 "투표결과 외부유출이 직원들에 의해 이루어진 증거가 있느냐"고 물었고 박 의원은 "외부에서 의원들의 예산 심의과정까지 정확하게 속속들이 알고 있고 더욱이 누가 주도했다더라"며 "예산심의에 관여한 의원이나 관계직원이 아니면 알수 없는 내용까지 떠돌고 있다"며 언쟁이 시작됐다.

장 과장은 최근 목과 허리에 통증이 심해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 이었고 이날도 양손을 허리춤에 대고 있었고, 이를 발견한 박 의원은 "의원앞에서 허리에 손을 얹고 있느냐"며 언성을 높였고, 급기야 놓인 물병을 장 과장에게 던지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상황이 험악하게 돌아가자 의정간담회에 참석했던 의원과 직원들이 나서서 부랴부랴 수습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복도에 나와서도 서로에게 험악한 말을 쏟아내며 "증거를 대라", "그런 이야기가 있으니 의회 자체적으로 조사해 오는 18일까지 밝히라"고 하는 등 언성을 높였다.

분을 삭이지 못한 박 의원은 퇴근하면서 의회사무과장 방에 들러다시 "똑바로 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물병에 맞은 장준희 의회사무과장은 "증거도 없이 의회직원들을 마치 예산심의내용을 외부로 생중계한 범인으로 몰고 있는 것 같아 심한 자괴감이 들었다"며 "오는 6월 퇴직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이런 불명예는 반드시 털고 가야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시 한 말은 마치 누군가 예산심의 내용을 생중계 하듯이 군민들이  너무 속속들이 알고 있고 삭감을 주장한 의원에게 일부 항의전화가 쏟아져 의정활동에 심각한 위해가 되고 있어 의원과 직원 모두에게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한 말이 언쟁으로 비화됐고 의회 사무과장이 허리춤에 양손을 대고 있어 순간적인 감정에 물병을 던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사건에 대해 고은자 의장은 "의회차원의 특별한 계획은 없다,이런사태가 발생해 유감"이라고 짧막하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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