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4분기 가축동향조사
1년 새 150만→41만 마리로
사육농가도 '3분의 1' 토막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번진 AI(조류 인플루엔자) 탓에 충북에서 사육되는 오리가 1년 전보다 72.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충청지방통계청의 '2016년 4분기 가축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충청권(대전·충남·충북)에서 사육하는 오리는 73만5771마리로 조사됐다.

2015년 같은 기간(186만2652마리)보다는 60.5%, 2016년 3분기(152만9526마리)보다는 51.9% 감소했다.

불과 3개월 만에 사육 오리가 절반이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올 겨울 AI 피해가 컸던 충북지역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충북에서 사육되는 오리는 2015년 12월 150만8148마리에 달했으나 지난해 12월 41만4421마리로 무려 72.5%나 줄었다. 오리 사육가구도 2015년 120곳에서 지난해 43곳으로 3분의 1 가까이 감소했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11월 16일 음성군에서 첫 AI 신고가 접수된 이후 85개 농장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기간 108개 농장에서 닭 222만여 마리, 오리 77만여 마리, 메추리 93만여 마리가 살처분 되는 등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4분기 충청지역 한·육우 사육마릿수는 56만마리로 전년도보다 1.4% 증가했다. 이는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도축마릿수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원유감산 정책 영향으로 젖소는 1.0% 줄었고, 돼지는 모돈 증가에 따른 자돈 생산마릿수 증가로 1.7% 늘었다.

산란계와 육계도 산지계란가격 상승으로 인한 병아리 입식마릿수 증가와 겨울철 수요대비 사육가구수 증가로 각각 6.7%, 4.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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