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비 전통시장 25만원·대형마트 34만원
전년比 8.1%·0.9% ↑… 배추·무·계란 급등
관세청 "60개 품목 중 절반 이상 가격 올라"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10여일 앞두고 주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전통시장·대형마트 할 것 없이 성수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데다 주요 농축수산물의 수입가격마저 상승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관련 28개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5만4000원, 대형유통업체는 34만100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8.1%, 0.9% 오른 것이다.

지난해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배추·무 등 겨울 채소와 AI(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산란계 마릿수가 감소된 계란, 사육두수 감소로 인한 쇠고기의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가격 상승률이 높은 주요 품목은 전통시장을 기준으로 △계란 10개(107.9%, 3253원) △무 100g(107.2%, 172원) △배추 300g(63.3%, 361원) △약과 150g(19.9%, 1362원) △쇠고기 우둔 1.8㎏(16.3%, 7만3852원) △배 5개(13.4%, 1만4505원) △쇠고기 양지 300g(12.1%, 1만2926원) △시금치 400g(11.1%, 1848원) 등이다.

연이은 풍작으로 생산량이 충분한 쌀은 가격이 약 10% 하락했다.

쇠고기를 제외하고 가격 상승률이 높은 배추·무·계란 등은 차례상 점유비중이 그나마 낮은 편이지만, 전반적인 성수품 비용이 상승한 만큼 가계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설을 앞두고 주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도 치솟아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관세청이 지난 4일~10일 수입된 농축수산물 60개 품목의 수입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36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수입가격이 오른 품목은 무(104.6%), 마늘(51.8%), 고춧가루(50.8%), 꽁치(36.6%), 삼겹살(33.7%), 오징어(29.0%), 고등어(21.1%), 소갈비(10.5%) 등이다.

대추(88.4%)와 밀가루(31.9%), 조기(12.1%) 등은 수입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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