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보건소 클리닉 등록자료 조사 결과
매년 하락세… 담당자 수시교체 등 원인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대부분의 흡연가들은 해마다 연초가 되면 금연을 결심한다. 이중 일부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금연을 놓고 내기를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보건소나 의료기관의 금연 클리닉에 등록해 수시로 체크하면서 금연을 위한 노력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라고 했던가. 금연을 결심한 많은 사람들은 3개월 내에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을 남긴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내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에 등록해 금연을 하는 주민들의 금연 성공률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더욱 강력한 결심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충북도로부터 제공받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의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 및 6개월 성공률 자료에 따르면 도내 전체 지자체의 금연 성공자 수(이하 성공자)는 지난 2013년 1만 4671명이었고 금연성공률(이하 성공률)은 58.3%였으나 2014년에는 성공자가 4376명으로 2013년에 비해 70%나 급감했으며 성공률도 44.6%로 13.7%나 떨어졌다.
2015년의 경우 성공자는 8398명으로 2014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아졌으나 성공률은 40.3%로 낮아졌고 2016년에는 성공자가 5377명, 성공률은 38.9%로 또 다시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역별로는 지난 2014년 통합된 옛 청주시와 청원군의 경우 2013년 55.0%(4280명)의 성공률을 보였으나 2016년에는 41.2%(2346명)만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81.2%로 도내 12개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인 진천군은 3년 뒤인 2016년에는 26.4%의 성공률을 보여 통합 청주시 출범 후 1개가 줄어든 11개 지자체 중 9번째로 하락했다.
반면 2013년 성공률 22.8%로 12개 지자체 중 11번째를 기록했던 음성군은 2016년에는 성공률은 36.3%로 성공률이 13.5%나 상승하면서 6번째로 높은 성공률을 보였으며 2013년 2번째의 높은 성공률(79.4%)을 나타낸 영동군은 2016년 47.5%로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이처럼 대부분 지역의 금연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은 금연클리닉 업무를 담당하는 금연상담사들이 무기직 전환을 하지 못해 24개월 이상 근무하지 못하게 되면서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흡연자 중 금연의지를 강하게 갖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직접적인 위험성을 담은 혐오성 광고 사진을 담뱃갑에 표현해 향후 금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