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첫 경로당 가사도우미
홀몸노인들 공동생활 알선
9988 행복나누미 등 지원 중

▲ 박세복 영동군수(가운데)가 영동읍 주곡리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영동=충청일보 김국기기자]충북 영동군이 '100세 프로젝트'를 수립, 경로당을 배경으로 다양한 노인복지시책을 선보이고 있다.

군은 도내 최초로 경로당 '가사 도우미'를 지정해 노인들의 식사 준비와 청소를 맡기고 있다.

같은 마을 젊은층이 도우미로 일하면서 한 달 36만원의 봉사료를 받는다.

올해는 이 지역 경로당 336곳 가운데 225곳에 도우미를 배치했다.

홀몸노인이 많은 마을 20곳에는 겨울철 노인들이 경로당에서 함께 생활하는 '공동생활제'도 지원하고 있다.

춥고 쓸쓸하게 겨울을 나던 노인들이 따뜻한 경로당에서 서로 말벗이 되면서 외롭지 않게 생활하는 것이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취지에서 '9988 행복나누미'를 경로당에 파견해 노래와 체조교실 등도 운영한다.

지난해 영동군의 100세 이상 노인 수는 32명으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장수 지역이 됐다.

군은 올해 경로당에서 발생하기 쉬운 안전사고나 화재 등에 대비한 손해보험에도 가입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포도·감·사과·배 등 건강 먹거리가 풍부한 것 등이 장수 배경으로 설명되지만, 건강하게 웃으며 생활할 수 있는 복지프로그램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동군의 지난해 12월 인구는 5만553명이다.

이 중 27.2%인 1만3750명이 65세를 넘긴 노인이어서 '초고령사회'에 접어든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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