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주시, 이점 활용 제대로 못해
中 포털에 게시 등 관광객 유치 나서야

[충청일보 김규철기자]청주공항이 지난 2014년부터 120시간 무비자 환승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중부권 각 지자체들이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정작 공항이 위치한 청주시와 충북도는 이에 대한 홍보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제공받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의 '청주국제공항 연도별 출입국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청주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2만 3292명, 2011년 2만 577명, 2012년 3만 7470명, 2013년 7만 967명 등으로 점점 늘어났다.

이어 120시간 동안 비자(VISA)없이 체류할 수 있게 된 2014년에는 19만 1129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으며 2015년에는 19만 4120명, 2016년에는 23만 8254명이 입국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입국한 외국인 중 중국인은 2010년 9744명으로 전체 입국자의 41.8%를 차지했으며 2011년 1만 1006명(53.5%), 2012년 3만 1817명(84.9%), 2013년 6만 7253명(94.8%), 2014년 18만 8755명(98.8%), 2015년 19만 1359명(98.6%), 2016년 23만 6655명(99.3%) 등으로 계속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관광가능지역이 한정됐던 청주공항 120시간 무비자 환승제도가 지난해 8월8일부터 국제공항을 갖추지 않고 있는 전북까지 확대되면서 전북도까지 나서서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등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난 2014년부터 시행된 120시간 무비자 환승 제도에 대해 그동안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 제도를 통한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4년 120시간 무비자 체류 및 환승이 가능해지면서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내륙에서 체류하다가 제주공항으로 간 관광객은 2014년 2만 6256명에 이르렀으나 2015년 13324명, 2016년 8754명으로 급감해 오히려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12월 이 제도를 이용해 입국한 외국인은 단 한명도 없어 이를 증명했다.

이는 충북도와 청주시가 120시간 무비자 환승제도에 대한 홍보를 제대로 한 경우 지역의 병원에서 성형 등 각종 수술이나 시술을 받거나 충북 각 지역을 돌아보는 관광을 할 수 있음에도 도나 시차원에서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어서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중국에 거주하는 익명의 제보자는 "청주공항의 120시간 무비자 환승제도에 대해 중국의 주요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와 'SOHO'에서 검색을 해본 결과 한국의 무비자 정책을 소개한 기사는 꾸준히 업 로드되고 있지만 청주에 포커싱되지 않았기 때문에 청주 홍보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120시간 무비자 체류 정책은 상당한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직접적인 홍보부족으로 중국인들에게 알려지지 못하고 있는 만큼 향후 공신력과 영향력이 있는 뉴스포털사이트에 다양한 홍보기사를 게재해 더 많은 관광객이 청주공항을 이용하고 청주에서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와 청주시 관계자는 "도 홈페이지에 아직까지 120시간 무비자 환승에 대해 홍보를 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빠른 시간 내에 이를 알리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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