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단체 지도자 만난 후
정치 행보 묻자 "차차 알 것"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오찬
'제3지대론' 관련 얘기 나눠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4일 이른바 '제3지대'에서의 창당 또는 연대나 기성 정당 입당 여부에 대해 "이제 여러분(기자들)이 차차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등 3개 개신교 단체를 방문한 후 기자들이 향후 정치적 행보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앞서 개신교 단체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난 조직도 없지 않나. '단기필마' 아닙니까"라고도 했다.

아울러 대화 도중 "저는 윤리 면에서 보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개신교 단체 방문 이후 바른정당 대표에 추대된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창당을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 바른정당이 비전과 정책 제시를 통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국민에게 새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종로구의 한 한식당에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만나 "큰 틀에서 도움을 달라"고 다시 한 번 요청했다.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에 따르면 정 전 의장도 "큰 틀에서 (반 총장을) 돕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두 사람은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세력을 뺀 '제3지대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이 대변인은 "두 사람은 이른바 비패권 정상지대, 언론에서 말하는 제3지대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정 전 의장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에게 비패권 제3지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나는 비패권 지대의 사람 중 나라를 걱정하는 좋은 분이 있으면 뜻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 전 의장은 반 전 총장에게 "비패권 정상지대에 몇 분이 규합되면 개혁 공동정권 창출로 가야 한다. 그러나 규합은 쉽지 않을 듯 하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늘은 내가 국회의장이 끝나고,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 끝나고 처음 뵙는 것"이라며 상견례 성격이 짙었다고 밝히고 "자세한 이야기는 설이 지난 뒤 다시 만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