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대신 전국 곳곳 다니며
소통 역할하는 동지·가교형
각종 언론과 인터뷰 등 통해
매력 전파 대변인형도 등장
전면에 나서는 대신 조용히
건강 챙기는 그림자 내조도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 대선 주자들의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내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주자들을 대신해 지역을 구석구석 다니며 소통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동지형' 또는 '가교형'과 남편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대언론 활동을 자청하는 '대변인형'도 등장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아내 김정숙씨는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매주 빠지지 않고 1박 2일로 광주를 찾아 지역 인사들과 만났다.

매 방문 때마다 호텔 대신 허달재 의재미술관장이 운영하는 '춘설헌'에서 묵고 대중목욕탕을 다니면서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후문이다. 여성계, 문화계, 종교계 인사 등과 티타임도 가지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아내 민주원씨는 지난 22일 안 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 행사에 참석해서 "남편이 왕자병인 것 같다"는 '디스'로 웃음을 자아내는 등 화통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여성 월간지와 인터뷰를 한 민씨는 앞으로도 기회를 피하지 않고 언론과의 소통을 통해 남편의 '매력 전도사'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부인인 유순택 여사는 조용하고 차분한 '그림자 내조'를 하고 있다.

실제로 유 여사가 반 전 총장과 함께 대외 일정을 소화한 경우는 지난 12일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의 기자회견과 이튿날 동작 현충원 참배 및 고향 방문 일정 등 제한적이었다.

대신 남편의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역시 '조용한 내조' 콘셉트로 낮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해 딸 설희 씨와 함께 촛불집회에 연달아 참석했다. 지난 8일에는 친정인 전남 여수에서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고 17일에는 안 전 대표와 함께 화재 피해를 본 여수수산시장을 방문했다.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씨는 조용히 이 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전남 진도의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15일 광주에서 열린 '손가락 혁명군 출정식', 23일 성남의 시계공장에서 열린 대선 출마 행사에도 이 시장과 함께했다.

같은 당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씨는 좀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지만 지난 19일에는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사랑의 떡국 나누기'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등 조용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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