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대한민국 영토' 독도에 대한 일본의 도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문부과학상은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국의 영토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충실히 하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에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해서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명시한 반면, 독도와 중·일간 영유 분쟁이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 독도를 겨냥한 대목임이 분명하다. 일본 정부가 초·중 교과서에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표현한 데 이어, 법적 구속력을 갖는 학습지도요령에 이같은 내용을 명시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독도가 자국 영토임을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다.

이러한 일본의 독도 도발은 최근 들어서 잦아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이 독도 소녀상 설치 추진에 반발하며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한 데 이어 국회 외교연설에서도 "일본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에 대해 일본의 주장을 확실하게 전달하면서 끈기있게 대응해 가겠다"고 말하는 등 공개적인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또 김관용 경북지사가 독도를 방문한 것과 관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은 "다케시마의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의 입장에 비쳐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실체적 근거는 한국의 역사 서적을 배제하더라도 일본의 서적과 지도를 통해 얼마든지 증명이 가능하다. 일본 농상무성(현 일본 농림수산성과 경제산업성의 전신) 지질조사소가 1888년과 1892년 내놓은 '일본제국전도'와, 대표적인 일본 지리 교과서 집필자인 야마가미 만지로(山上萬次郞)가 쓴 '중등교과용지도 외국부(1902)', '여자교과용지도 외국지부 상(1903)'의 지도에는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에서 제외하고 있음을 분명히 입증하고 있다. 특히 이 지도들은 문부성 검증을 거친 자료라는 점에서 일본 정부도 인정하는 셈이다. 1695년 에도막부가 돗토리 영주에게 보낸 질의 답변서에도 "독도는 돗토리 소속이 아니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신각일본여지노정전도(新刻日本輿地路程全圖)와 대삼국지도하이일본조선(大三國之圖 蝦夷日本朝鮮) 등 일본이 만든 지도에도 동해를 '조선해'로 표기한 사실도 있다.

이처럼 일본 스스로 자신들의 오랜 역사를 통해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증명하고 있음에도,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본의 존재 근거이자 영속돼야 할 절대적 진리인 자신들의 역사마저 스스로 부정하는 행태나 다름없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독도에 대한 일본의 끊임없는 도발에 '외교적 유감' 수준을 넘어선 더욱 강력하고 통절한 대응을 통해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를 수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선조들이 지켜 온 유구한 역사를 계승,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우리의 소명이자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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