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눈, 10일부터 기획전
신진 작가 지원 'Knock' 개최
대학 졸업예정 14인 작품 선봬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대안공간 눈이 오는 10일부터 신진 작가 지원 특별기획전 'Knock'을 개최한다.
이번 신진 작가 지원전은 대학 졸업 예정자 14인을 선정, 그들 각자의 예술에 대한 주제의식을 보존·결집, 대안공간 눈만의 확고한 실험 정신을 바탕으로 기획한 전시다.
김기영 작가는 '좌절을 자절하다'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단순히 살기 위한 투쟁 속으로 내몰려지는 잔혹한 현실에서 요즘 세대들의 모습이 마치 살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 과감히 자신의 꼬리를 절단하는 도마뱀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해 이 제목을 붙이게 됐다고 한다.
김명수 작가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전에서 보이는 것에 의존해 보이지 않는 것들을 외면하는 우리의 모습을 환기시켜준다.
작가는 그런 보이지 않는 것들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듦으로써 우리가 외면했던 진정한 내면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드러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이슬 작가의 '틀'전은 현대사회 물질만능주의의 현실을 비판해야 하는지, 아니면 남들의 시선에 힘들어하는 자신을 비하해야 하는지의 궁금증을 작품들을 통해 시각화시켰다.
김지언 작가는 'Sharp_'전에서 반짝이고 예쁜 하이힐을 메인으로 해 현대사회의 이면을 다룬다.
못으로 만들어진 반짝이는 하이힐은 여성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고민, 현대 경제사회에 대한 고민을 보다 복잡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적한다.
박지원 작가의 '因緣(인연)'전의 작업들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다.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인연의 모습을 나타낸 작품을 통해 모두가 자신의 인연들을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고 작가는 전했다.
박희인 작가는 '시선'전에서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시선, 표정, 그에 따른 모두 다른 감정들을 보여준다.
작품들의 프레임 하나 하나는 우리 주변에 있는 사회의 모습을 나타낸다.
'굳어버린 기억'전은 송주화 작가의 가슴 한 편에 진실로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빛을 발하지 못 한 채 굳어버린 작가의 기억들을 꺼내놓은 전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기억의 잔상들이 선명해져 다시 한 번 빛을 발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祥상 想상'전은 '마냥 어린애 같은 상상이더라도 아이든 어른이든 잠시 공상에 빠져 상상을 하고 그것들이 조금씩 모여진다면 뭔가 재밌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유상아 작가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작가는 좋은 상상으로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전하며 작품 속에서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 다채로운 작업들을 구성해냈다.
'통일을 어떻게 노래할 것인가'의 이예니 작가는 통일을 더 이상 바라지 않게 된 이 세대에 던져질 질문은 결국 통일이라고 말한다.
이 나라에서 작가의 목소리가 무엇을 노래해야 할지를 생각하며 예배를 드리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고 한다.
이유진 작가의 내면 속 잠재된 꿈과 목표에 대한 갈망은 거대한 성벽이나 화려한 저택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녀는 'my deram'전에서 꿈을 위해 쌓아올린 건물들, 즉 작품에서 보여지는 구조물들은 세상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자리하며 운치·낭만·로망을 불러일으키기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정성희 작가는 '동행'전에서 처음에는 미세한 실금이었다가 점차 갈라지며 생겨난 생각의 좁은 틈 속에서 사유하며 홀로 있음과 함께 함 사이는 빈틈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런 사유들을 작품들을 통해 전하고 있다.
정현영 작가의 전시는 '오로지 그림에만 몰두하던 옛 시절에 좋은 현대 재료들이 있었다면 훨씬 더 좋은 그림들이 전해 내려오지 않았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옛것을 알면서 새것을 안다'라는 온고지신의 뜻처럼 옛 그림과 현대적인 재료를 사용해 현대화된 옛 그림들을 '전통의 미'전에서 선보인다.
최인영 작가는 '나나[본인을너무사랑하는사람의그림]'전에서 미지의 내면 세계를 깊은 우주에 빗댔다.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 의미 부여를 하기보다 순간 순간의 감정에 집중하며 지극히 자기중심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더라도 틀 안에 들어가면 결국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지고 만다. 이러한 틀이 규정짓는 테두리 안에 자신을 끼워 맞추며 살아가는 게 우리의 모습이다. 그 좁은 틀 안에서 우리는 어떠한 표정을 짓고 있을까? 허민준 작가는 '틀'전에서 이를 역설적으로 논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관람 가능하며 11일 오후 4시 작가의 작품 설명을 직접 듣고 소통하는 작가와의 만남과 함께 기성 평론가를 초청해 리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