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상하수도사업소 퇴직 앞둔 신희선 씨

1년간 기른 묘목 400그루 희망자에 무상 분양

▲신희선씨가 15일 선착순 분양 할 희귀목 백송(白松)의 묘목을 들여다 보고있다.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는 한 공무원이 희귀목 중 하나인 백송(白松)을 해마다 무료로 분양해 주고 있어 화제다.
보은군 상하수도 사업소에 근무하는 신희선씨(57)는 15일 일반인들이 구하기가 쉽지않은 백송 묘목 400 그루를 전국의 분양 희망자들에게 선착순으로 나누어 줄 예정이다.
이날 신씨가 분양 할 백송은 보은우체국 마당에 있는 백송에서 씨를 채취해 자신이 1년 동안 직접 키워 온 것이다.
백골송(白骨松) 또는 당송(唐松)이라고도 불리는 백송은 북중국에만 자생하는 희귀 수종으로 10년에 50cm밖에 자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 천연기념물로 7 그루가 지정돼 있다.
신씨가 백송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보은읍 어암리 산16번지에 있던‘어암리 백송(천연기념물 제104호)’이 몇년 전부터 시름시름 앓기시작하다 최근 고사하면서부터.
지역에 있던 소중한 천연기념물이 고사된 것을 안타깝게 여긴 신씨는 비록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지는 않지만‘어암리 백송’못지 않은 자태를 갖추고 있던‘보은우체국 백송’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신씨는 가을부터 봄까지 보은 우체국 마당을 매일 아침 들러 떨어진 솔방울에서 씨앗을 채취하고, 발아가 잘 될 수 있는 우량 종자를 골라 화분에 하나씩 옮겨 심으며 정성을 다해 키웠고 지난해에도 700그루를 주민에게 무상분양했다.
2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오는 6월 퇴임하는 신씨는 “백송은 정원수나 분재용으로 아주 좋은 나무일 뿐만 아니라 조상의 묘지 주변 등 배수가 잘되는 곳이면 다 잘 자랄 수 있다”며“많은 사람들이 고루 백송을 가져 갈 수 있도록매년 이맘때쯤 분양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준기자 soknisan@cc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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