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민 국회담당 부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예기치 못한 대선 불출마로 대선정국이 지각변동 급으로 요동치고 있다. 한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반 전 총장이 중도 하차하면서 대선구도는 순식간에 '1강 다중'(一强多中)으로 변모했다. 충청권에서는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후 '충청대망론'의 불씨가 제대로 피워 오르지도 못한 채 사라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늘고 있다.


◇충청대망론 기대 사라지나

안성호 충북대 교수는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후 충청출신 잠룡은 충북에서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 충남에서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 무소속의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되지만, 충청대망론은 반 전 총장이 완주하면서 충청권에도 그 외에 두터운 후보들이 있다는 전제하에 기대됐던 것"이라며 "보수층의 1등 주자였던 반 전 총장의 중도 낙마로 충청대망론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의 상승세가 뚜렷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여야와 이념을 초월해 충청출신이 대통령이 되길 바라는 '충청대망론'의 희망을 안 지사가 이어 갈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화답하듯 안 지사의 지지율은 6일 공개된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2위에 오르며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지폈다.


◇안희정 선전 '주목'

안 지사는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와 한겨레,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12~14%의 지지율로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는 15.3%의 지지율로 3위였지만 2위 황교안 국무총리와는 0.7%p차이고, 특히 후보별 호감도에서는 55.4%로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안 지사의 선전은 '사드재협상 불가론'과 '대연정론' 같은 발언으로 중도·보수층 유권자의 호감을 높인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지사가 측근은 "전통적 텃밭인 호남 유권자들과, 충청권, 20~40대 사이에서 안 지사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하다"며 "이런 추세라면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당내 경선에서 2차 투표까지 안가고 1차에서 문 전 대표를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가 온라인 당원을 중심으로 탄탄한 당세를 확보하고 있고 인지도 면에서도 월등해 경선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란 관측도 있다 안 지사가 '문재인'이란 커다란 벽을 뛰어 넘어 그의 인기 돌풍이 '태풍'으로 바뀔지 충청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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