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붕괴 따른 오염 우려에 하천 등 점검
"사태 심각" 조속한 시일 내 재방문 약속

▲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가 인근 지역 주민들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제천=충청일보 서병철기자] 속보=충북 제천시 왕암동 폐기물매립장 에어돔 붕괴로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피해지역 주민들이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민원신청서를 접수했다는 본보 보도와 관련, 권익위가 8일 오전 1차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8일자 14면>

박승동씨와 인근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은 지난  2012년 폭설로 에어돔이 붕괴되는 바람에 침출수 및 우수가 인근 미당천과 장평천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2000만 수도권의 식수원인 남한강이 중금속에 오염되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민원신청서를 지난 6일 권익위에 발송했다.

민원신청서가 접수되자 권익위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 정동률 행정사무관(산업농림환경민원과)이 이날 피해현장에 나와 에어돔이 붕괴된 폐기물매립장과 중금속 등으로 오염된 인근 하천을 둘러봤다.

현장을 둘러 본 정 사무관은 "왕암동 폐기물매립장 문제는 어느 한 기관이 나서 해결 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으니, 회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2차로 다시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조사를 지켜보던 권모씨(87·신동)는 "행정관청에서는 매립장 인근 50여m정도만 오염됐다고 하지만, 미당천 인근 논은 피부병이 생겨 들어가지 못할 지경"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옆에 있던 한 주민도 "매립장 하류 세천의 오염이 심각하니 만큼, 국민권익을 보호하는 기관이 근본적으로 해결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거들었다.

김정문 시의장도 "수직 차수벽 설치 등 임시방편으로는 또 다른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며 "보다 정밀한 실태파악 후 국가가 나서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현장조사에는 정동률 사무관을 비롯해 충북도, 제천시 공무원, 김정문 시의장, 마을주민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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