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 "제작 과정서 들어간 듯"
상당구, 현장 점검… 처분 방침

▲ 청주의 대표적인 제과점에서 만든 빵에 비닐조각이 박혀 있어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메론빵에 박혀있는 비닐조각.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충북 청주의 유명제과점이 만든 빵에서 비닐 조각이 나와 위생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에 사는 A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차를 몰고 출근하던 중 집 근처의 한 제과점에서 산 메론 빵을 먹다가 입 속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을 받았다.
 
곧바로 빵을 뱉어 본 A씨는 빵 속에 비닐조각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만일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삼켰을 경우 질식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A씨는 "워낙 유명한 제과점이어서 몇 년 전 개업 할 때부터 애용해왔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A씨가 더욱 황당한 것은 제과점 대표의 반응이었다. 이물질이 나온 사실을 알리자 이 제과점 대표 B씨(44)는 "개업한지 4년차다. 직원들에게 늘 교육도 시키고 청결하게 하는데 한번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모자도 쓰게 하고 하는데도 간혹 머리카락이 한 번씩 들어가기도 한다"라며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까 죄송스럽긴 하지만 이런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이 왜 생겼는가를 분석해보니 (다른 베이커리가 만들어져 내려온 것을 오븐에서 굽기만 하는 것과 달리) 저희는 가공을 하지 않고 직접 천연재료를 사용해 만드는데 메론빵의 경우 메론 안의 것만 밀가루 반죽을 해 비닐에 짜놓고 급냉동시켜 하루 정도를 놔둔 후 다음 날 오븐에 구우면 빵이 되는 것인데 메론 빵에 비닐이 들어간 것은 처음이었다"며 "아마도 비닐이 찢겨 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주시 상당구 환경위생과는 이 제과점에 대해 현장 지도점검을 벌였고, 비닐이 박혀있는 메론 빵을 입수해 점주를 상대로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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