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철 사회1부장

 

[김규철 사회1부장] 최근 우리나라는 최순실 게이트로 조용할 날이 없다. 야당과 많은 시민들은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고 법원의 판결도 나기 전에 조기 대선이라는 말이 당연하게 등장하는 등 재판(再版)짜기에 바쁜 모습들이다. 이제는 뉴스를 보기에 싫증을 느낄 정도로 최순실의 이름이 회자되면서 국내외적으로 혼란만 거듭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해 카우보이식 정치를 하면서 마치 서부 활극시대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가 하면 일본의 아베 총리는 과거와 달리 재빨리 미국으로 날아가 두 번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국제적 인맥을 맺었다. 일본 언론에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손녀인 아라벨라 쿠슈너가 유튜브 영상 '펜 파인애플 애플 펜'으로 세계적 스타가 된 '파인애플 아저씨', 일본 코미디언 피코타로(43)의 춤을 따라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아베 총리가 아라벨라와 함께 이 춤을 췄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아베 총리가 할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녹이는데 충분했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사드(THAAD) 배치를 빌미로 문화적 통제는 물론 경제 통상까지 통제하면서 우리나라와의 관계에 거리를 두고 있지만 북한과는 유엔결의안을 이행하는 척해놓고 실제로는 대북한무역에 통제를 하지 않아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국제 정세는 자국의 이익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데 우리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한 채 내우외환만 거듭하는 모양새를 계속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 요즈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가 어지러우니 이 나라를 떠나자'는 말들이 떠돈다고 한다. 아무리 요즘 세대가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가득찼다지만 이 나라를 버리고 다른 나라로 가겠다는 말이 어떻게 나오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우리 민족은 남보다 앞선 문화와 과학, 문명을 갖고 있었지만 작금의 사태에 나라를 버리고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 맞는 것인지 묻고 싶다. 아니 그보다 앞서 나라를 위해 당신들은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할 계획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수많은 선열들께서 피를 흘리며 목숨바쳐 지켜온 이 나라를 지금 당장 어렵다고 해서 버린다는 것이 맞는 것인가? 당신의 부모가 문제를 일으킨다면 버리고 떠날 것인가? 부모는 자식을 버리지 않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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