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음식점 수 해마다 늘어 경쟁 치열
특화된 메뉴·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해야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최근 충북 청주시의 음식점 업주들이 장사가 안된다며 울상을 짓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그 원인을 경기불황으로만 보고 있지만 사실은 음식점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청주시로부터 제공받은 '2014년부터 2월 중순까지의 일반음식점 규모별 업소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총 8519개소였던 일반음식점은 2015년 9368개소로 15.8%정도 늘어났으며 2016년에는 1만 424개소로 2015년에 비해 11.3% 늘어났다.
올해 2월 중순까지는 1만 518개 음식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폐업한 음식점은 지난 2014년 277개소에서 2015년에는 180개소로 2014년에 비해 65%만 폐업을 했으며, 2016년에는 55개만 폐업해 2015년 폐업 업소 수의 30.5%만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의 크기로 보면 100㎡ 이하의 소규모 음식점의 경우 지난 2014년 5732개소에서 2015년 6310개소로 578개소(10%)가 늘어났으며 2016년에는 7014개소로 2015년에 비해 704개소(11.2%)가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2월 중순 현재 7075개소가 영업을 하고 있는 등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소규모 음식점은 매년 전체 음식점 수의 67.3%를 차지하고 있다.
소규모 음식점 중 폐업한 업소 수는 지난 2014년 204개소로 전체 277개의 73.6%를 차지했으며 2015년에도 135개가 폐업해 그해 폐업한 소규모 음식점 180개소의 75%를 나타냈다.
2016년에는 총 폐업한 음식점 55개소 중 43개소가 소규모 음식점으로 78.2%를 차지해 해마다 소규모 음식점의 폐업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면적이 넓은 음식점일수록 새로 개업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면적 100㎡이상 되는 음식점의 경우 지난 2014년 2787개소가 영업을 했으나 2015년에는 3058개소로 271개소(9.7%)가 늘어났으며 2016년에는 3410개소로 2015년의 11.5%가 늘어났다.
하지만 이중 대규모 음식점이라 불리워지는 연면적 1000㎡이상의 음식점 수는 2014년 22개소에서 2015년에는 23개소로 단 1개소만 늘어났으며 2016년에는 25개소로 2015년보다 2개소가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단 2개소만 새로 문을 열었다.연면적 800㎡ 이상인 음식점도 지난 2014년 30개소에서 2015년 34개소, 2016년 38개소로 매년 4개소씩만 늘어났다.
이처럼 해마다 음식점 수가 늘어나고 특히 소규모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음식점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오랫동안 명소로 자리 잡았던 음식점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실제로 청주시 중심가에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유명세를 탔던 VIPS는 지난해 청주대교 옆에 있던 사직점을 폐점하고 현대백화점 한 곳으로 합쳤다.
이에 대해 청주의 한 음식점 관계자는 "부정청탁금지법이 발효된 후부터 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의 패턴이 바뀌고 있고 이로 인해 대형음식점이나 고급음식점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특화된 메뉴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