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운영자, 자원봉사자 무더기 고소
"폐사 의혹제기 등 업무방해"

[충청일보 송근섭기자]지난해 개소 직후부터 동물 집단 폐사로 잡음이 일었던 충북 청주시 반려동물보호센터의 전(前) 운영자가 자원봉사자들을 무더기로 고소,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청주흥덕경찰서와 동물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충북 청주의 A동물병원 원장 B씨는 지난달 업무방해 혐의로 자원봉사자 14명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지난해 11월 청주시 반려동물보호센터 수탁자로 선정된 이 병원은 센터 운영을 시작한 지 보름도 되지 않아 중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 센터에 들여 온 동물 10여 마리가 폐사하면서 그 원인을 두고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에서 논란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당시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센터의 환경이 열악하고 난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SNS에 글을 올리는 등 관리 부실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동물병원 측은 다른 보호소에서 전염병에 걸렸던 일부 동물이 폐사한 것으로, 관리상 문제는 없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해명에도 당시 온라인에서는 센터 운영자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었다.

논란이 커지자 B씨는 결국 센터 운영을 포기했고, 청주시가 지난해 12월 재공모 절차를 거쳐 현재는 다른 동물병원이 반려동물보호센터 운영을 맡고 있다.

B씨는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동물병원까지 찾아와 소란을 피우는 등 업무를 방해했다며 고소장을 냈다. A동물병원 관계자는 "당시 체중이 10㎏ 넘게 빠질 정도로 큰 고통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가 접수된 만큼 관련 내용을 검토한 뒤 피고소인 조사 등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 반려동물보호센터는 집을 잃었거나 유기된 반려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태성리에 3300여㎡ 규모로 지난해 12월1일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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