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 "세종역? 그 사람 제 정신 아니잖아" 교육부장관 시절엔 교원정년을 3년이나 잘라버리는 바람에 교육현장은 동력을 잃은 채 황폐화 되었다. 이번엔 오송역과 공주역 중간에 KTX 세종역 건설을 장담하며 선동해 댄다. 고속열차가 20여㎞ 마다 역을 둔다면 출발과 함께 정지를 해야 하니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다. 세종(행정구역 개편 전 연기군)에서 평생 살고 계신 형님들조차 손사래를 치신다.
"뭔 얘기여, 툭하면 한마디씩 던지는 바람에 공무원 투기까지 들어나는 걸 뻔히 겪으며 또 장난질이야…" 문제는 세종역사를 도심에 만들 수 없으므로 시의 외곽을 선택할 건 뻔하다. 그럴 경우 시내 진입 시간은 오송역과 맞먹는데 500억 원 넘는 혈세를 붓는다면 피가 끓을 일이다. "그 사람이 한다면 안 되는 것 봤나?" 국회 7선의원 짬밥 계급 앞에 헛소리만은 아니다. 충북민심과 정반대로 도민의 속을 뒤집어 세종시와 살벌한 이웃을 만들 작정인가. 생각할수록 괘씸하고 당혹스럽다.
아무리 따져 봐도 충북도민 상처를 즐기면서 여덟 번 째 금배지를 달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일방 통행식 몽매(蒙昧) 아닐까. 오송역 유치에 쏟았던 150만 충북도민의 기쁨도 잠시 이번엔 다시 세종역 설치 반대로 생각잖게 고된 나라, 짜증을 넘어 울화가 치민다. 희한한 총체적 학대다. 오송을 KTX 주전역으로 지키기 위한 '사즉 생(死卽 生)' 절제절명의 주름만 깊어졌다.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 도민 모두 나설 수밖에 없다.
오송이 지역구인 도종환 의원은 불합리한 세종역 설치용역을 추진하는 관계자와 철도시설공단에 발끈했다. 충남북도의회 및 청주·공주시의회의 격앙과 발빠른 공조, 도민의 분노에도 국토부는 여전히 어정쩡한 태도다. 나머지 6명 충북의원(지역구4,비례2)역시 정치적 빅딜과 물타기로 뒷짐 짓거나 대통령 후보를 쫒아 목맬 일도 아니다. 세종시 자체에서 없던 일로 매조지해야 옳다. '충청권 공조' 범위에 사각지대를 늘릴수록 불신과 의혹만 불어난다.
원칙(原則)은 '기본적인 법칙'이고, 변칙(變則)이란 '원칙에서 벗어남'을 가리킨다. '완행'과 '특급' 아닌 '고속'이란 준엄한 잣대를 두고 왜 어깃장일까? 어쨋거나 박힌 돌을 뽑으려는 굴러온 돌에 찌든 도민감정은 기댈 곳조차 잃었다. 뒷거래나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갑질부터 경계할 일이다. 시위꾼처럼 충북민심의 험한 대응이 있어야만 꿈쩍할 심산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