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4·19혁명기념탑 건립
성금으로 세운 유일한 사례

▲ 지난 10일 충주시 용산동 용산시민휴식공원에서 열린 충주4·19학생혁명기념탑 제막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이 박수를 치며 기념탑 건립을 축하하고 있다.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57년 전 전국에서 세 번째로 4·19 학생 시위를 벌인 충북 충주에서 순수 시민의 힘으로 기념탑을 세웠다.

충주4·19학생혁명기념탑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0일 용산시민휴식공원에서 최창규 위원장과 조길형 시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 4·19학생혁명기념탑 제막 행사를 가졌다.

충주고등학교와 충주여자고등학고, 옛 충주농업고등학교(국원고) 학생 300여 명은 4·19혁명이 일어나기 40일 전인 1960년 3월 10일 머리에 띠를 두르고 학교 밖으로 나와 독재와 부정·부패 척결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를 기념해 가로 5m, 세로 3m로 제작된 기념탑은 횃불과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으로 당시 시위를 재현했다.

충주 학생 시위는 대구(2월 28일)와 대전(3월 8일)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사건이었다.

그러나 2013년 청주 상당공원에 건립된 충북4·19학생혁명기념탑에는 충주지역 학생 혁명이 누락됐다.

충주시민과 관련 학교 동문들은 이를 지적, 내용을 추가 기록하고 2015년 1월 기념탑 건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각급 학교 동문과 시민들의 힘을 모아 9700만원을 모금하고, 당시 학생들이 모여 학원의 자유를 외친 장소에 기념탑을 세웠다.

순수하게 시민들이 모은 성금으로 세운 4·19학생혁명기념탑은 충주가 유일하다.

추진위는 앞으로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고증하고 기념탑 건립 과정을 담은 기념 책자를 제작, 각급 학교와 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당시의 역사적 현장에 건립된 기념탑은 시민 자긍심을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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