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코폴리스에 작년 추진
1년여 지나도 유치 실적 전무
설립비 1100억 분담 조율 실패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충북 충주시의 경제자유구역 충주에코폴리스에 추진되던 영국 국제학교 한국캠퍼스 설립이 사실상 무산됐다.

18일 충주시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영국 성던스턴스칼리지(St. Dunstan's College) 한국캠퍼스 설립이 추진된 지 1년여가 지났지만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 추진 1년이 지나도록 투자 유치 실적이 없는 데다 전망도 불투명해 던스턴스칼리지 캠퍼스 설립은 물 건너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성던스턴스칼리지 한국캠퍼스 설립 무산은 1100억여 원 규모의 설립 비용 분담을 놓고 충북도와 충주시, 던스턴스칼리지 교육재단의 이견 조율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캠퍼스를 설립하려면 학교 부지와 건물, 기숙사, 교사 주택 등 건축에 1034억여 원, 개교 전 운영비 109억 원 등 총 1143억여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단 측은 처음부터 학사 운영만 맡겠다며 자본 조달은 전적으로 한국이 부담하라고 주장해왔다.

도와 시는 학교 부지 무상 제공을 제안했지만 재단은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부터 본격 추진된 성던스턴스칼리지 한국캠퍼스는 초등학교부터 고교 과정까지 학생 700명 중 절반을 내국인 입학이 가능한 기숙형 국제학교로 추진해 전국적 관심을 모았다.

국제학교는 충주에코폴리스는 물론 인근 서충주신도시의 정주여건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여서 막대한 파급효과가 전망됐다.

그러나 국제학교 설립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최근 무산설이 불거진 에코폴리스 개발이 겹겹의 암초를 만나게 됐다.

시와 경자청은 우선 던스턴스칼리지를 대체할 영국·미국·중국 등의 다른 국제학교를 대상으로 캠퍼스 설립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국제학교 유치에 실패하면 개발계획 변경을 통해 학교 설립 예정지 용도를 변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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