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학습연구년 특별연수는 2010년 시범운영을 거쳐 2017년 현재 7회에 걸쳐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한 논의는 1995년 5.31 교육개혁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1997년 대통령 당선자의 교육정책 공약으로 발단되었다. 해당자 선발은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가 우수하며 일정한 조건을 갖춘 교원을 대상으로 연구 능력 평가 및 면접을 통해 이루어진다. 선발된 교사들은 급여나 연구경비를 지원받으며 학교 현장을 떠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자기학습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라 하겠다.

 우선, 특별연수에 대한 분분한 의견이 없지 않으나 그 의의를 중심으로 서술한다. 첫째, 교원의 전문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 제공으로 교직이 전문직이라는 것을 국가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둘째,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와 연구 역량을 중심으로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교직사회의 학습화를 촉진한다. 셋째, 교육청에서 주어진 과제와 교원의 자율적 연구 및 연수로 교육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넷째, 수업 및 생활교육에서 벗어나 자기개발 및 재충전이 가능하여 교직에 대한 자긍심을 제고한다.

 다음으로, 학습연구년 특별연수 대상자로 선발된 교원에 대하여 교육청은 효율적이고 심도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첫째, 특별연수에 대한 적극적 홍보를 통하여 학교 현장의 우수한 교사가 혜택을 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사전에 단위학교 컨설팅으로 특별연수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현장 교사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둘째, 학습연구년 이후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이들의 심화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학교복귀 이후 연구원-연수원-교육청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학교현장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대상자 중심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구성하여 동료성, 전문성, 개방성을 제고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들의 가시적 성과물을 DB화하여 성과관리체제를 축척하고 이를 교육정책 수립에 반영시킬 필요가 있다. 넷째, 특별연수 경험 교사와 시작하는 교사와의 멘토·멘티제를 도입하여 경험 공유의 장을 마련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사 간의 지속적 네트워크가 가능하여 교직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될 터이다. 다섯째, 특별연수가 교사 개인의 전문성 향상에 그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징검다리로 현장과 이론을 잇는 실천적 연구자, 연구하는 실천가로서의 교사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육청별 가시적 성과내기라는 유혹을 극복하지 못하고 선발된 교사들에게 첨병의 역할을 맡겨서는 곤란하다. 아울러 특별연수가 단순한 '교사 안식'에 불과하다는 비판적 지적에 대한 명분으로 지시 일변도나 획일적 연수 및 연구를 강요하는 오류를 범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다양한 가치관과 사명감을 믿고 그들의 역량에 무한한 신뢰를 보낼 수 있는 혜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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