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경일상회∼도서관 구간
9억 들여 2012년 마무리 계획
지역 유력인사 보상비 불만에
강제수용 절차도 흐지부지
郡은 눈치 보느라 착수 못해

[괴산=충청일보 곽승영기자] 충북 괴산군이 계획만 세워놓고 추진하지 않았던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이 수년째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괴산군에 따르면 경일상회∼도서관(80m) 도시계획도로개설은 도비 1억원 등 9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애초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시작돼 2012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소유자가 보상비에 불만을 품고 편입되는 토지를 내놓지 않았다.

군의 강제수용 절차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도 원인이 됐다.

군은 지난해 5월 초 충북도 지방토지수용위원회 재결결과와 향후일정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

6월 중 도시계획도로개설 작업을 시작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

이후 군은 도로부지 내 9가구 가운데 보상가에 협의한 7가구에 대해서는 철거작업을 마쳤다.

반면 보상가에 반발해 협의에 응하지 않은 2가구는 강제수용 절차를 밟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제자리걸음만 한 것이다.

문제는 사업추진에 발목을 잡았던 2가구 중 1가구 소유자는 지역에서 소위 어른(?)을 자처하는 인사로 알려져 군이 눈치 보기에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주민 정모씨(56)는 "수년째 사업이 지지부진 한 것은 한사람만의 눈치를 보며 행정을 한 것 아니냐"며 "그런 인물일수록 군의 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보상가 협의 등을 완전히 마친 상태"라며 "3월 중 공사에 들어가 연말 모든 사업을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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