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고 육영수 여사 생가 등
주요 관광지 방문 줄어
郡, 구읍 활성案 간담회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충북 옥천군의 관광객 급감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민·관이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고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는 방문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군에 따르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 주말 생가 방문객은 270여 명 안팎에 그쳤다.

평소 주말 900여 명에 달하는 방문객 수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이런 여파로 인근 정지용 생가·문학관 등 주요 관광지도 덩달아 방문객이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역 경기 침체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군은 지난 24일 옥천군청 상황실에서 신강섭 부군수, 김승룡 옥천문화원장, 이재하 옥천향토사연구회장, 태봉환 구읍발전협의회장, 관광해설사 등 10여 명이 참석한 '구읍 활성화 방안 간담회'를 갖고 묘수 찾기에 나섰다.

이날 간담회는 정지용 생가와 육영수 생가, 옥천향교, 옥주사마소, 춘추민속관 등 문화재와 향토유적이 즐비한 이 지역 관광객이 최근 점점 줄고 있어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김 옥천문화원장은 "올해 전통문화체험관이 들어서고 지용제도 2년 전부터 이곳에서 개최하는 만큼 특정 관람 시설에 의존하지 말고 구읍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중장기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 옥천향토사연구회장은 "정지용 생가와 육영수 생가 외에 전국에서 경주, 괴산, 옥천 등 3곳에만 있는 사마소 진입로 확장과 예전 군수 관아 복원 등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인근 선사공원까지 관광자원을 연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설용중 주민복지과장은 "다음 달 착공 예정인 전통문화체험관을 다문화가정이나 청소년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익히는 장으로 만들면 활용 가치가 두 배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넘게 고장의 문화관광해설을 맡고 있는 천정희 관광해설사는 "체험관, 생가, 향토유적 등 시설 건립과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 자원을 엮어 관광객에게 재미있게 들려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 부군수는 "고장의 역사와 전통을 잘 아는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공무원들이 법적 검토를 거쳐 실현 가능성, 예산 등을 면밀히 살펴 협업하면 예전 구읍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