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공모전 당선
"녹은 슬지 모르지만 변치 않는 철물 같은 시를 쓰고 싶어요. 심사위원들의 주목받은 만큼 더 많이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고, 자만하지 않겠지만 좋은 시를 쓰고 싶은 욕심은 생겨요."
충북 단양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홍정순씨(37·여·사진)가 시 전문 계간지 '詩眼(시안)' 봄호의 제22회 신인상 공모에서 '소설(小雪)을 지나다'가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했다.
봄호에 실린 작품은 '소설(小雪)을 지나다'외에 '파리', '장갑', '사이', '철물점 여자' 등 5편으로 일상에서 부딪히는 사소한 사건과 사물에서 삶의 깊은 의미를 건져 올린 시다.
홍씨는 단양군 대강면 장림리에 있는 철물점에 가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시인이다. 그는 남편 김남규씨(41)가 철물점을 봐줄 때 가계에 딸린 두 평 남짓한 자신만의 공간에서 글을 쓴다.
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사춘기 때 큰언니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시집을 가까이 했고, 고등학교 다닐 적에 문학 동아리에서 시 공부를 하면서 시라는 장르의 매력을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단양=방병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