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오늘날 우리 사회의 화두는 단연 소통이다. 개인과 가정에서부터 기업과 정부, 사회, 국가에 이르기까지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로 받아들인다. 그만큼 소통이 안 되고 있거나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조직화, 거대화, 정보화, 공동체 사회 속에서 소통이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 소통이란 신체의 혈액과 마찬가지로 혈액이 잘 통하는 신체가 건강하듯이 소통이 잘 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로 직결된다.

 최근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 넘어 다양한 SNS가 보편화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소통 채널의 다양성과 편리성이 증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통으로 인한 잡음은 끊이질 않는다. 오히려 SNS 등의 모바일 채널을 통한 소통문화가 확산되면서 상하 간, 동료 간의 대화 단절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대화 단절과 갈등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이렇듯 시대적 환경 변화에 따른 소통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진되었다. 소통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먼저, 사회가 수직적 계층조직에서 수평적 팀 조직으로 변화되고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와 더불어 Y세대가 경제의 중추세력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소통방식에 대한 저항이나 반발심리에 대응하는 소통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따라서 배려를 전제로 한 품격 있는 대화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는 디지털 매체를 통한 소통이 증가함에 따라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시간과 빈도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정서적 교류와 공감이 감소되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일수록 얼굴을 마주보며 소통하는 면대면(face to face) 대화시간을 늘려 디지털 소통과 예전의 아날로그 소통방식의 조합도 중요해졌다.

 셋째, 문자나 단문 위주의 디지털 매체를 통한 실시간 의사소통이 증가함에 따라 즉각적인 반응이나 피드백의 중요성이 커졌다, 자신의 글이나 견해에 대한 반응이 늦어지거나 없을 경우 오해와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가능한 바로 피드백 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이다. 넷째,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중독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직장에서는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온통 스마트폰에 집중을 한다. 이에 따라 SNS피로감이 증가하고 사회적 관계 단절이라는 폐해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각자 디지털 프리타임을 정하여 일정 시간에는 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통합지수 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95부터 2015년까지 20년 동안 5년마다 사회통합 지수를 측정한 결과, 한국은 5차례 모두 지수 값이 0.2이하로 OECD 30개 회원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소통과 사회통합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발상의 전환이 시급한 과제임에 틀림없다. 동서고금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게 거창한 구호 또한 필요치 않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사회갈등으로 인한 경제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아울러 소통부재로 인한 혼돈과 불안의 격랑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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