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민 국회담당 부장

[김홍민 국회담당 부장]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충북지역 국회출입기자단과 만나 충주에코폴리스 사업의 중단발표 배경을 토로했다. 더 이상 끌어봤자 사업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끌고 가다간 주민피해만 커질 것이 우려돼 지금이라도 손을 드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그동안 고민을 많이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사업주체인 민간사업자와 공기업, 지자체가 후폭풍이 두려워 서로 눈치만 보며 사업포기 발표를 미뤄와 자신이 자원해 총대를 멨다고 했다. 이 지사는 최근 이란의 오송투자유치와 청주항공정비(MRO)사업에 이어 충주에코폴리스까지 일련의 사업들이 순탄치 못해 애를 태웠다. 하지만 그가 엄청난 비난이 예상됨에도 충주에코폴리스 사업 중단을 발표한 것은 순전히 주민만을 바라 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다른 기업을 새로운 사업 파트너로 유치할 수 있다고 말할 수 도 있었겠지만 지난 10일 청주에서 "정치가로서 판단이 아닌 행정가로서의 판단이다, 정치적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사업성 없는 일을 추진한다는 것은 도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3선 충주시장과 재선 국회의원, 충북지사까지 지낸 그가 상대당의 비난의 화살을 당연히 예상했을 텐데 이런 말을 한 것은 '용기'있는 행동으로 비춰진다.

아울러 그가 충주에코폴리스 중단 발표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충북경제 발전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다. 이 지사는 "지난해 충북도의 산업용지 분양면적은 363만㎡(옛 110만평)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최대 실적"이라며 "청주항공정비(MRO)사업과 충주에코폴리스 사업이 어렵게 됐지만 이로 인해 충북 전체 경제가 난관에 처하진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올해말 공개되는)2016년 기준 충북의 전국대비 경제비중은 3.5%(2020년 목표 4%)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국토정보공사(옛 지적공사)·한국전력 충북지사에 따르면 충북도의 지난해 지적측량 및 전기사용 증가율이 전국 최고일 정도로 충북 발전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이런 용기와 자신감이 꼭 실현되기 기대한다. 그의 정치적 위상 실추 때문이 아니라 충북발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충북도의회가 이번 충북도의 충주에코폴리스 사업 중단의 진상규명에 나선다고 한다. 집행부를 견제하는 임무가 있는 도의회가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충북도는 이번 조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대안도 제시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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