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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를 바로 보는 혜안이 필요심완보 충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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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8  1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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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완보 충청대 교수] 요즘 점심시간에 직장 동료들과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보면 하루 종일 식당 홀에 켜져 있을 TV에서 흘러나오는 대선관련 뉴스를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된다. 12시 뉴스의 첫 소식은 대부분 대선후보 지지율 변화이다. 현재 1, 2위를 다투는 대선후보의 지지율 변화에 따라 그날의 점심 밥맛이 좌지우지된다. 며칠 전에는 모 언론사가 대선후보 지지도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그동안 계속 1위를 놓치지 않았던 A후보가 36.4%의 지지율을 얻어 43.6%의 지지율을 얻은 B후보에게 처음으로 선두를 내주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자 A후보 측은 발표된 여론조사에 반발하며 조사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휴대폰을 통한 조사는 하지 않고 유선과 인터넷 조사만을 반영하는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에 대선 후보자에 대한 지지도 결과가 왜곡되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자 B후보 측은 여론조사 회사를 탓하지 말고, 후보의 확장성에 대해 고민하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사실 여론조사를 함에 있어서 유·무선 비율에 따라 후보 간의 지지율이 달라지는 것은 상식적인 사실이다. 특히 이번 대선이 세대 간의 대결로 진행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여론조사 시 휴대폰 비율이 높을수록 조사대상에 젊은 층이 많이 포함되게 되어 진보성향의 A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반대로 유선전화 비율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직장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전화를 받을 확률이 높은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B후보 지지율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여론조사를 하는 목적은 실제 치러질 투표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기 위함인데 표본을 잘못 선택한다면 투표결과를 예측하는데 전혀 의미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 후보들이 언론에서 최근에 발표되는 여론조사의 결과에 민감한 이유가 있다. 독일의 사회과학자 노엘레-노이만이 주장한 "침묵의 나선 이론" 때문이다. 하나의 특정한 의견이 다수의 사람들에게 인정되고 있다면 반대되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은 다수의 사람들에 의한 고립의 공포로 자기의 의견에 대해서는 침묵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이론이다.

 인간들은 항상 자신이 처한 사회적 상황을 관찰하고 자신의 견해가 우세하지 않다고 느낄 때는 주위로 부터 고립되는 상황을 두려워하여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지배적이고 우세한 의견은 더욱 더 우세해지고 그렇지 않은 의견은 더욱 더 열세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만일 언론이 의도적으로 왜곡된 여론을 제시한다면 그 여론은 점점 더 확대 재생산되어 언론의 의도대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언론은 오차범위 내에 있는 대선주자들 간의 미미한 지지율의 차이를 부풀려 놓을 수도 있고 반대로 의미 있는 차이를 의미 없는 것으로 만들어 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지난번 잘못 선택된 대통령을 다시 뽑기 위해 치러지는 대선이다. 이번에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자신의 판단과는 상관없이 여론에 휩쓸려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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