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D-13]
바른정당 제안에 파급력 주목
劉-洪-安 '3인' 반응 제각각
대부분 "기대하기 어렵다"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김홍민기자] 5·9 '장미대선'을 2주일 앞두고 바른정당 발(發) 후보단일화론이 부상하면서 대선 구도에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바른정당은 25일 새벽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비문(비문재인)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 외에도 홍 후보는 자신과 유 후보, 새누리당 조원진·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의 '보수 대통합' 구상을 밝혔다.
 

이번 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종합하면 보수 진영으로 한정한 후보 단일화보다는 안 후보를 포함한 비문 단일화의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23∼24일 전국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보수후보 단일화가 이뤄져도 문 후보가 2위인 안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결과에는 차이가 없었다.

유 후보를 뺀 3자 구도에서는 문 후보가 44.3%, 안 후보가 35.3%, 홍 후보가 12.7%를 각각 기록했고, 홍 후보를 뺀 3자 구도에서는 문 후보 43.0%, 안 후보 37.0%, 유 후보 10.3%로 집계됐다.

보수 진영이 홍 후보로 합쳐지든, 유 후보로 합쳐지든 1·2위 격차에는 의미 있는 변화를 주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비문 단일화가 성사되면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 남녀 103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돌려본 양자 가상대결에서 문 후보(41.4%)와 안 후보(41.0%)가 0.4%p 차이의 초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각 진영의 입장이 저마다 달라 성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독자 완주' 입장을 재천명했다.

유 후보는 이날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강당에서 열린 성 평등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기존 입장에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당 김무성 의원과 정병국 전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등은 홍·안 후보 측과 본격적인 접촉에 나설 전망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오늘 중으로 더 여러 사정을 검토한 후에 정식으로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국당 홍 후보는 '보수 대통합론'을 제시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론에 불을 지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안 후보에 대해선 단일화 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이북5도청 방문 직후 기자들에게 "이북5도민회에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요청했다.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단일화 범위에 대해 "바른정당과 남재준 후보, 조원진 후보 등이 단일화 추진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그건 좀 틀리죠"라면서 '안 후보와는 연대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안 후보 측도 정치공학적 연대론에 선을 그었다.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이) 제안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그리고 미래로 가는 그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호남 지지층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안 후보 측 입장에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더구나 한국당과의 연대는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유 후보와 홍 후보, 안 후보 간 3자 원 샷 단일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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