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현황 분석 결과
정서적 학대 유형 가장 많아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충북도내에서 아동에 대한 학대가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예방을 위한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본보가 충북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뢰해 제공받은 '2014~2016년 아동학대사례현황'자료에 따르면 청주시와 괴산군·증평군·진천군·음성군 등 중부4군에서 지난 2014년 아동학대 의심신고 건수는 355건이었으나 2015년에는 445건으로 2014년보다 25.3%(90건)나 늘어났으며 2016년에는 706건으로 2015년에 비해 무려 58.7%나 크게 늘어났다. 
 
또한 신고를 받은 아동학대 사례에 대해 분석해 아동학대로 판단된 경우도 지난 2014년 269건에서 2015년 385건, 2016년 552건 등으로 각각 43.1%와 43.4%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 유형 중 정서적 학대는 지난 2014년 190건에서 2015년 309건, 2016년 331건 등으로 해마다 늘어났으며 모든 아동학대 유형 중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는 신체적 학대로 2014년 143건에서 2015년에는 271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가 2016년에는 266건으로 약간 줄었다.
 
방임은 2014년 91건, 2015년 98건 등 큰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2016년에는 196건이 발생하면서 2배로 급증했다.
 
아동학대를 저지른 행위자로는 친아버지가 지난 2014년 전체 아동학대 건수의 70.5%, 2015년 64.2%, 2016년 36.4%를 각각 차지하면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지난 2014년 0.7%에 불과했던 교원에 의한 아동학대는 2015년 28.6%, 2016년 23.7% 등으로 친아버지에 의한 아동학대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친부모에 의해 발생한 아동학대는 2014년 71%, 2015년 52.5%, 2016년 59.2%가 발생해 계부모 또는 양부모에 의해 발생한 아동학대가 2014년 4.1%, 2015년 4.7%, 2016년 6.2% 등에 비해 월등히 많아 친부모가 계부모나 양부모보다 자식을 소중하게 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류경희 충북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예전에는 학교에서 학부모와의 관계를 고려해 신고하는 것을 꺼려했으나 그동안 신고의무자 교육을 실시한 결과 올해는 학교에서 적절하게 보호받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신고가 많아졌다"며 "신고의무자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서 문제행동을 하는 초교 고학년이나 중고생들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가정 내 어려운 환경에 대해 알게 되고 이를 신고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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