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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충청일보 김정재 기자] 중국 주요언론이 10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19대 한국 대통령 당선 소식을 알리며 그의 불우한 일대기를 집중 조명했다.

주요 언론들은 문재인 당선인이 과거 난민의 아들로써 힘든 유년시절을 보낸 성장기, 대학졸업 후 사법고시에 합격해 차석으로 졸업했지만 시위전력으로 판사 임용이 불발된 사례 등을 소개하며 고난을 극복한 ‘끈기의 아이콘’이라고 표현했다.

중국 봉황망(凤凰网)은 문재인 당선인이 ‘반평생 기구한 인생’을 살았다며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남한으로 피난해 정착한 험난한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폐지를 주워 팔아 생활비를 벌거나 남들이 피다 남은 연탄을 주워 겨울을 나는 등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다는 점을 집중 보도했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문재인 당선인이 ‘잡초 출신 대통령’이라며 경희대 법대 재학시절 박정희 유신독재 항거 시위운동에 참여해 8개월간 투옥한 사실을 소개했다. 이 전력 때문에 비록 사법고시에는 합격했지만 판사 임용이 좌절돼 인권변호사로써 새로운 인생을 개척한 ‘강한 의지의 인물’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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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한편 중국 언론들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문재인 당선인이 과거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 비서실장을 지내며 다년간 측근에서 보좌해 ‘노무현의 후계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정치에 별 관심 없었던 그가 노 전 대통령이 자살한 후 친노세력의 지지를 기반으로 정계에 입문한 발자취를 소개하며 진보진영의 새로운 얼굴 마담으로 각인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环球时报)는 ‘문 대통령이 한중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미동맹을 지키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한반도 긴장 완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그의 외교 구상은 한국인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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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중국 봉황망(凤凰网)은 ‘문재인 당선인이 한국을 어떻게 변화시킬까?’라는 사설을 통해 그가 후보 시절 사드 배치는 다음 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던 사실을 전달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올해는 한중 수교 25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그의 대중국 외교 정책이 양국관계에 훈풍을 가지고 올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의 신임 대통령 당선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은 “신임 대통령을 통해 한중 관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사드를 포함한 민감한 사항은 양국간 소통을 통해 쉽게 해결되길", "문재인 대통령은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한편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사드 철회는 쉽지 않을 것", “어짜피 한국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친미 정책을 펼친다" 등 부정적 의견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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