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교수·학습방법 개선과 더불어 학습 평가방법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도 평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평가 항목을 신설하여 의미 있는 학습경험이 평가를 통해 학습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였다. 그것은 기존의 학습 결과 중심의 평가 방법에서 벗어나 학습 과정을 평가하여 모든 학습자들이 교육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과정중심평가란 결과중심의 평가관과 거리가 있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평가 방법이라 하겠다. 이는 학생의 인지적, 정의적, 심동적 영역에 대하여 균형 있게 진행되며, 교사 중심에서 벗어나 학습자를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평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즉, 교수·학습과정 중에서 교사보다는 학생간의 상호작용이나 사고 및 행동의 변화 등을 모색하게 된다.

 과정중심평가는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체화를 지향하며 내실 있는 수행평가, 일상적인 수시평가, 수업과 연계된 평가, 실생활을 반영한 평가 등으로 구현될 수 있다. 첫째, 내실 있는 수행평가는 기존의 교사가 준비한 답지 중에서 학생이 선택하는 방식에서 탈피하여 아는 것과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을 판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즉 구술, 토론, 발표를 하거나 산출물을 만들어내어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둘째, 일상적인 수시평가를 통하여 수행 과제 중심의 형성평가를 실시하고 학습 결손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수시 피드백을 실시한다. 이러한 평가는 서열이나 경쟁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교사나 학생들의 부담이 적고 교수·학습 방향과 문제점 파악에 도움이 된다. 셋째, 수업과 연계한 평가는 교수·학습과 평가를 밀접하게 연계시키는 평가방법이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 실험, 실습, 토론 등 다양한 수업 방법과 발표, 보고서 작성 등의 평가 방법을 연결시켜 학생중심의 평가 방법을 진행하는 것이다.

 넷째, 실생활과 연계한 평가는 기존의 암기능력 중심의 평가 방법이 아닌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능을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 스스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수행해 나갈 수 있으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학습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과정중심평가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상호작용을 강화하여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교사들의 교수·학습 방법 개선의 자료가 되며 학생들에게 학습 흥미도와 자존감 및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를 갖게 한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미래학력이라 할 수 있는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력, 판단력 정보수집 및 분석과 통합능력 등을 신장시킬 수 있다.

 평가가 교육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할 때 그간의 평가 방법은 평가의 본질적 목적을 외면한 평가를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정중심평가는 '학습을 위한, 학습으로서의' 평가를 탈피하여 모든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도울 수 있는 참평가'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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