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옥천 주민 35% 참여
심정지환자 생존율 3배 높여
소방서, 체험 위주 교육 확대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지난해 6월 충북 옥천지역 주민 A씨(40·여)는 지인과 함께 옥천읍 문정리의 한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안면 청색증과 호흡곤란에 의한 쇼크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마침 주변에 있던 옥천소방서 직원이 지체 없이 달려가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의식불명과 심정지 상태에 빠진 A씨를 살렸다.

주변에 심폐소생술을 배운 이가 없었다면 A씨의 운명은 달라졌을 것이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정지가 된 환자를 되살리는 심폐소생술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옥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해 141회에 걸쳐 1만8191명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다. 이 기간 옥천군 인구 5만2267명 중 34.8%가 이 교육을 이수한 것이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 말까지 25회에 걸쳐 3326명이 참여했다.

생사의 기로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심폐소생술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소방서는 심정지 환자 발생 시 누구든 신속한 처치를 통해 주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교육을 해마다 반복 실시해 왔다.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소생시킬 수 있는 심폐소생술 교육과 교육용 마네킹(애니)을 활용, 직접 심폐소생술을 해볼 수 있게 체험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했다.

위급상황 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초 응급처치법과 AED(자동제세동기)사용법 등도 교육했다.

전문가들은 심정지 발생 시 골든타임인 4분 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경우 그렇지 못한 때에 비해 2~3배 생존율이 높다고 한다.

옥천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고령화율'이 25%가 넘는 초고령화 지역이다.

인구의 고령화와 심혈관질환의 증가에 따라 주민 개개인이 심폐소생술을 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소방서 관계자는 "심정지 환자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고, 누구라도 분초를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는 만큼 주민 누구나 심폐소생술은 배워야 하는 필수 교양"이라며 "주민들을 위한 심폐소생술 교육 기회를 넓혀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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