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북단 소규모 벽지학교
지리적 여건상 사교육 등 취약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참여도 높아
승마·골프 통한 인성교육 '눈길'

▲ 충북 단양 영춘초등학교가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충북도 단양군 영춘면에 위치한 영춘초등학교는 충북도 최북단에 위치한 소규모 벽지학교다.

동쪽으로 강원도 영월군과 접하고 남쪽으로 경북 영주시와 접하며 인근 제천시와 접경을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농산촌 지역으로 학교 밖 교육인프라가 전무한 실정이다.

영춘초등학교는 지역의 위치적 특성과 가정환경의 특성상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지역의 유일한 교육기관이다.

이에 학생들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도가 매우 높고 15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초등돌봄교실에 참여하는 등 사교육이나 학원교육이 취약하다.
 
이로 인해 방과후과정으로 9개부서의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일반 학교에서는 접할 수 없는 고급 스포츠를 학교 방과후로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첫 번째로는 바른 인성을 키우고 고급 스포츠에 대한 경험을 시키고자 '방과후 승마프로그램'을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학교 부지에 작은 승마장을 직접 만들어 말의 생활공간과 습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말을 직접 타보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3월 7일 그 첫 시간으로 1학년 학생들이 말 만져보기, 먹이주기, 승마체험을 했다.

처음에는 말이 무서워 숨기 바빴던 학생들이 승마 체험 후에는 말에게 '고마워'라고 말하며 쓰다듬어 주는 등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승마체험을 통한 신체운동으로 척추측만증이 많은 요즘 학생들에게 자세를 교정해 주며 심신의 단련으로 체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체험에 참여한 1학년 학생은 "말 타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말이 움직일 때마다 내 몸이 함께 움직여서 신기했어요. 앞으로 자주 했으면 좋겠어요"라는 소감을 밝혔다.

영춘초등학교에서는 승마활동을 통해 동물과 교감하며 생명존중 및 인성을 함양 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전교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도농간의 스포츠 체험 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에게 신체적 기능 향상과 건강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어린이 골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별관의 유휴 교실을 개조해 6타석의 실내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기반을 구축하고 관내 유능한 프로 골프 강사를 초빙해 골프의 기본기부터 학습함으로써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평소 골프를 접하기 어려운 농촌의 어린이들에게 소질과 적성 계발의 기회를 제공해 진로에 대한 지도를 그리고 꿈꾸게 해 미래에 대한 힘을 기르는데 학교가 앞장서고 있다.

4학년 한 학생은 "TV나 신문을 보면 우리나라 골프선수들이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보고 자랑스러웠다"며 골프선수가 되고 싶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또 2016년부터 예술꽃 씨앗학교로 선정되어 다양한 예술 방과후 수업들도 어우러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야금교실과 바이올린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정천택 교장은 "학생들의 소질 계발 및 꿈과 희망을 찾고 꾸준히 노력하는 능력과 바른 품성을 지닌 어린이로 키우기 위해 더 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모두 만족하는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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